북중국경인 압록강의 상류지점에 설치된 철조망

(참고사진) 북중국경인 압록강의 상류지점에 설치된 철조망. 마약 밀수 등을 막기 위해서다. 2014년 3월 12일 촬영. (아시아프레스)

 

중국 사법 당국이 북한으로부터 각성제를 밀반입해 중국과 한국 등에 판매한 한국인 3명에게 사형을 집행했지만, 북한 사회에서는 마약, 그 중 특히 각성제의 사용이 만연돼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린 중학생에서부터 각성제 사용을 단속해야 할 법기관원들까지도 각성제를 사용하거나, 사용자들을 감싸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정리 백창룡)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만연되고 있는 각성제 사용의 실태에 대해, 지난 27일 아시아프레스는 함경북도에 사는 취재협력자와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았다.

◇0.8g에 쌀 20kg값...뿌리내린 각성제
기자 : 요즘 북한의 각성제 사용 실태는 어떤가? 아직도 얼음(각성제)이 잘 팔리고 있는가?
※얼음 : 환각 및 각성제로, 메스암페타민이 주원료로 사용된 얼음 결정체와 닮은 화학합성물이다. 북한에서는 '얼음'외에도 '아이스', 혹은 중국어로 빙두(氷毒)라고 부른다.
협력자 : 잘 팔리는 정도가 아니다. 작년까지 1g에 중국돈 100위안(한화 약 1만 6천원)에 사던 것이, 올해부터는 0.8g에 100위안으로 올랐다. 1~2번 흡입하도록 조금씩 포장된 것은 조선(북한)돈으로 3만원(한화 약 4천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 7월 27일 기준으로, 북한 내 환율은 중국돈 100위안=북한돈 12만원이다. 같은 날 기준으로 북한에서 쌀 1kg가격이 6천원 가량으로, 각성제 0.8g은 쌀 20kg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2~3인의 가족이 보름 정도는 먹을 수 있는 식량인 것이다.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각성제 중독이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얼음(각성제)는 어느 정도 만연된 것일까?

기자 :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얼음을 사용하는 주민들은 몇 퍼센트 정도 되는가?
협력자 : 이 지역은 농촌인데도 '빙두(氷毒)'를 빠는(흡입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빙두를 해서 놀랐습니다. 혼자 생각으로, '이런 농촌에서까지 빙두를 하니 참 한심하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빙두를 하는 사람이 40%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까지 내가 살던 00시는 10명 중 8명 정도가 빙두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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