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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작 뒤늦게 배포, '제대군인 역할 높여달라'

최근 북한이 지난해 7월 12일 중앙당 및 인민내무군(인민보안부 산하부대) 공병부대의 간부들과 김정은이 나눈 담화를 노작(労作)화한 학습제강(학습지도안)을 뒤늦게 배포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글: 백창룡)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8월 18일 북한 내부 취재협력자를 통해 이번에 배포된 학습제강을 입수했다. 표지 제목에는 '병사시절의 한모습으로 조국 번영의 새시대를 열어나가는 기수, 돌격대가 되라'라고 적혀있으며, 조선로동당 출판사에서 출판됐다.

김정은이 작년 7월 12일 중앙당 및 인민내무군 공병부대 간부들과 나눈 대화를 담은 이 책자는 학습대상과 학습시간, 학습에 무게를 두어야 할 주요 포인트까지 지적 돼 있다. 학습대상은 간부, 당원, 대학 및 전문학교 제대군인 학생이고 학습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규정돼 있다. 학습을 통해 주입해야 할 기본 사상을, '제대군인들이 사회에서 혁명적 군인정신과 투쟁기풍이 차 넘치도록 하는데 앞장 섬으로써 주민들의 정신력을 발양시키고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앙양을 일으키게 하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2일 당 및 군대 간부들과 김정은의 담화를 노작화한 학습제강 소책자
지난해 7월 12일 당 및 군대 간부들과 김정은의 담화를 노작화한 학습제강 소책자. 2014년 8월 한 지방도시, 아시아프레스 촬영


◇'노작'의 사전적 의미도 집권자의 우상화로 연계

북한에서 1962년 출판된 조선말사전에 의하면, '노작'의 원래 의미는 '많은 힘을 들여 지은 우수한 작품이나 저작'이다. 하지만 60년대 말 김일성의 유일지배체제가 완성되면서, 1992년판 조선말사전에서는 '로동계급의 혁명 이론발전에 커다란 이론실천적 의의를 가지는 고전적 저서'로 의미가 바뀌었다. 따라서 현실에서는 원래의 의미에서 변질 돼, 최고지도자의 저서나 담화, 정권의 통치구상을 밝힌 모든 발표문을 '노작'에 포함시키고 있다. 우상화의 선전과 통치 지침의 발표문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래에 이번에 발표된 김정은의 노작을 소개한다.

◇군 만기 복무생들을 애국자로 치하, 군복무는 혁명대학
3장으로 구성 된 학습제강의 1장 제목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군사복무를 통하여 혁명적으로 교양되고 단련된 군인들이 있어 우리 혁명무력이 강하고 우리 조국이 끝없이 융성번영한다는데 대하여 밝혀주시었다'이다. 군복무 기간이 지났는데도 군복무를 계속한 공병부대 군인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김정은이 이를 치하하는 내용이다.

김정은은 해당 군인들을 '장군님(김정일) 슬하에서 조국의 귀중함을 안 군인들만이 발휘할 수 있는 애국적 소행이자 선군시대의 진짜배기 애국자'라고 칭찬하며 이들이 건설한 건물들의 이름까지 소개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군사복무는 군인들을 불굴의 혁명전사로, 영웅으로 키우는 혁명대학'이라는 김정은의 말을 인용하며, 제대를 미루며 군복무를 한 군인들의 위훈은 부대의 군기, 부대의 연혁과 함께 빛날 것이라고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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