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군인에게 사회의 선도 역할 주문 '전쟁준비위해 군사훈련을 잘 하라'
핵심내용이 담긴 2장의 제목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제대군인들이 병사시절의 한 모습으로 조국번영의 새시대를 열어나가는 기수, 돌격대가 될데 대하여 밝혀주시였다'이다. 제대군인들에 대한 당의 믿음이 크다는 것과 그들이 사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과업이 적혀 있다.

제대군인은 비록 군복을 벗었지만 김정은과 영원히 혁명을 같이 할 전우이기에, 사회에 나가서도 최고사령관의 의도를 받들어 새로운 초소(직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제대군인들을 어렵고 힘든 부문에 보내는 것은 대중의 정신력을 발양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며 실천적 모범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어 제대군인들은 언제나 긴장되고 동원된 상태로 생활해야 하고, 유사시 성전(전쟁)에서 전투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군사훈련에 성실히 참가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맨 왼쪽의 병사는 한국군 병장에 해당하는 상급병사다

맨 왼쪽의 병사는 한국군 병장에 해당하는 상급병사다. 복장이 풀어져있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모습에서, 제대시기를 앞둔 권태감이 느껴진다. 2013년 6월 한 지방도시, 아시아프레스 촬영

 


◇집권자에게 칭찬받은 제대군인에게는 특별한 관심을 돌리라

마지막 장에서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제대군인들을 조국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기수, 돌격대로 잘 키울데 대하여 밝혀주시였다'는 제목 아래 사회 및 당기관에서 제대군인들이 정책집행에 앞장서도록 잘 교양할 것과 이들을 간부로 키우기 위한 사업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특이할 점은, '장군님(김정일)께서 평가했고 당(김정은)에서 내세워 준 제대군인들에게 특히 관심을 돌릴 것'이라는 부분이다. 제대군인들이 안착된 생활을 할 수 있게 보장해 주어야 한다며, 살림집을 해결해주는 것과 영예군인(상이군인)들의 생활에 관심을 돌릴 것을 주문하는 것이다.

노작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인민내무군 공병부대 지휘관과 정치간부들이 당의 영도를 받들어 군복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선대 지도자들의 위대성 등 사상교양을 잘 하여 과업수행에서 혁신을 일으키게 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편집자 측은 '이 노작은 모든 간부들과 제대군인들이 당의 영도를 충정으로 받들기 위한 투쟁에서 철저히 구현해야 할 지침'이라며, 선대의 두 지도자도 전후 복구건설과 고난의 행군을 비롯한 어려운 시기마다 제대군인들을 믿고 일을 맡겼다고 소개했다. 이어 모든 부문과 단위에는 제대군인들이 있으므로, 이들이 사회의 선도적 역할을 해 대중을 이끌어 간다면 강성대국건설은 문제없다는 내용으로 마무리한다.

오랜기간 열악한 환경에서 복무해야 하는 특징을 가진 북한 군대는 기강이 약하고, 현역 군인과 제대군인 모두 범죄를 자주 저질러 사회적 인식이 매우 나쁘다고 다수의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는 증언한다.

이번에 발표된 노작은 이러한 사회적 인식을 일정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심각한 경제난과 권력투쟁으로 부각된 지도자의 부정적 이미지를 반전시키기 위해, 사회의 기본 역량을 이루고 있는 제대군인에게 집권자의 의도를 앞장서서 실현할 것을 주문하는 의도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