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IT 3 촬영 최경옥 (아시아프레스)
사진 3 촬영 최경옥 (아시아프레스)

 

휴대전화 본체의 기록 용량 표시. '기억기정보'라고 돼 있다. 사용한 항목은 '그림', '음악', '비데오', '기타', ' JAVA'다. 전체 사용 가능 공간은 약 30MB인 것을 알 수 있다.

빈 휴대전화 단말기에 콘텐츠를 이동하기 위해, 휴대전화 서비스 개시 직후에 발매된 기종에서는 SD카드와 블루투스(Bluetooth)를 사용할 수 있었다. 블루투스는 휴대전화간 적외선을 통해 전화기 내부의 파일을 공유,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것을 이용해, 북한의 휴대전화 이용자들은 음악이나 영상파일을 주고 받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콘텐츠의 이동기능은 2012년 후반부터 판매된 기종부터 삭제됐다. 한국의 텍스트나 음악, 사진 심지어는 영상까지 휴대전화 단말기를 통해 확산됐기 때문이다.

"평양에서 휴대전화기를 갖고 있는 젊은이들의 대부분은 몰래 한국 음악을 듣거나 친구와 교환하거나 한다고 생각한다. 블루투스를 사용하면 주고받기도 간단하고" (평양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시민기자 김동철)

"한국의 소설이나 잡지기사 등의 문서를 휴대전화에서 읽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예전에는 컴퓨터에서 몰래 볼 수밖에 없었지만, 컴퓨터를 사면 정기적으로 '검열'을 받아야 해서 번거로웠다. 휴대전화면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 한국의 문장이 어디서부터 들어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선 내에 많이 퍼져있다" (양강도의 취재협력자 최경옥)

휴대전화를 통해 한국의 정보, 한국의 콘텐츠가 매우 빨리 확산된 셈이다. 하지만 당국도 이런 상황을 가만히 보고 있을 리가 없다. "교차로에는 보안원(경찰)이 있어서, 휴대전화에 이어폰을 꽂고 무엇인가를 듣는 사람들을 보면 불러 세운 뒤 '무엇을 듣고 있는가, 보여달라'며 검열한다. 통화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다짜고짜 '휴대전화를 조사한다'고 저장된 사진, 음악, 문장을 하나하나 파일을 열어가며 확인한다. 휴대전화에 대한 단속은 2012년 경부터 엄격해지고 있다" (시민기자 김동철)

당국의 휴대전화에 대한 통제강화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서 서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