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질적인 전력난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전국적으로 전력사정이 급격히 악화돼 북한 각지에서 불평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시마루지로 / 백창룡)

신의주의 낮과 밤. 중국측 건물의 같은 곳에서 촬영했다.

신의주의 낮과 밤. 중국측 건물의 같은 곳에서 촬영했다. 전기 공급이 우선되는 신의주도 밤의 불빛은 듬성듬성하다. 2015년 8월 이시마루 지로 촬영.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 거주하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는 8월 27일 통화에서 '전기사정이 최악이다'라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주민들은 (식량뿐만 아니라) 전기도 명절에만 주는 '명절공급'으로 생각하게 됐다. 올해엔 설에 몇시간 오고 8월 15일(광복절)을 맞으며 하루 공급된 것이 전부다"

8월 26일에 통화한 함경북도 무산군의 취재협력자도 최근 전기가 전혀 오지 않는다고 한다. "어쩌다 전기가 조금 와도 전압이 형편없이 낮고, 저마다 변압기를 이용해 전기를 끌기 때문에 TV는 물론 전등 불도 보기 힘들다"고 그 실태를 전한다.

북한의 대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듯 하다. 8월 중순 중국을 방문한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는 북한 제3의 도시인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온 주민을 취재한 결과, "청진시도 대부분의 지구에서 최근에 전기 공급이 전혀 없다. 주변 도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라는 증언을 얻었다. 또한 아시아프레스의 중국인 멤버가 7월에 접촉한 평양 상사원은 '올해 들어 일반 주택에 전기가 오는 것은 하루 몇 시간, 그나마도 지구별 교체 공급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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