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가로등이 많이 설치됐다.
북한에서도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가로등이 많이 설치됐다. 2013년 6월 양강도 혜산시에서 아시아프레스 촬영.

 

전력 사정이 최악이니 전력 감독 기관에 뇌물을 주고 불법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주민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한 회령시 취재협력자는 "동상(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시의 노동당 기관, 인민위원회(지방정부), 법기관과 몇 개 공장에만 전기가 공급되는데, 이런 기관의 주변에 사는 힘 있고 돈 있는 주민은 감독기관원에게 뇌물을 주거나 친분을 내세워 '도둑전기'를 쓰고 있다. 하지만 특정 기관에만 주는 전기도 하루 몇 차례씩 정전이 되기 때문에 동상이나 시당(시당위원회) 등에는 자체 발전기를 쓰고 있다. 잘 사는 사람들은 중국산 태양열 발전기를 사서 전등을 켜고 있다"고 전했다.

이 취재협력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전력사정 악화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사는 지역은 청진화력발전소에서 전기공급을 받지만, 전력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발전소에 갈 석탄이 외화벌이로 중국에 수출되어 가동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북한 전반적인 지역의 전기사정에 대해서는 더 조사가 필요하지만, 북한 내부 취재협력자들의 보고와 주민들의 증언으로 볼 때 지방도시의 전력 사정이 상당히 악화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보인다.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 내부에 투입하여 내부 사정을 취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