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사는 '영양실조로 귀가를 명령받았다'고 말했다
(참고사진)이 병사는 '영양실조로 귀가를 명령받았다'고 말했다. 촬영자가 준 빵을 먹고 있는 군인과 그 옆에서 음식 찌꺼기를 줍고 있는 어린 꼬제비(거지). 2013년 8월 북한의 모 도시. 촬영 아시아프레스

 

기자: 지금도 영양실조에 걸리는 군인이 있는가?
A: 물론이다. 먹지 못해 비틀거리며 나온다.

기자: 부대를 이탈해서?
A: 배를 곯고 시장을 맴돌고 있는 병사도 있다.

기자: 국경경비대가 그 상태라면 다른 지역 부대는 더 심하지 않은가?
A: 그래도 지금은 강냉이라도 나오고 있으니 낫다. 군인들은 여름이 가장 힘들다. 쌀도 강냉이도 없고 감자만 주기 때문에, 내가 조사한 부대는 올해 여름도 매끼 감자 몇 개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기자: 농장에는 '군량미'를 가지러 군대가 찾아오는가?
A: 아니, 쌀은 아직 수확이 끝난 직후라 탈곡이 끝나지 않았다. 배추와 무우를 가지러 오고 있다. (김장용으로 추정)

기자: 농장원에게 무리한 군량미 징말은 힘든 부담이겠는데...
A: 작년 정부는 농민에 대해 국가에 규정량을 낸 나머지 식량은 농민의 몫이라 자유 처분해도 된다고 통보했지만, 올해 1월 들어 '군량미'를 내라, '애국미'를 내라고 해 공출 할당량을 예년처럼 떠넘겼다. 그래서 농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졌다. 집단적인 항의 같은 것은 아니지만, 농장 간부에게 불평하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사는 지구의 농장에는 올해 초 '한 사람당 30킬로 내라'는 말에 불만이 확산되면서 회의까지 하고 결국 20킬로로 됐다. 농민들은 또 군량미를 징발하는 게 아닌가 공포를 느끼고 있다. 국경경비대는 다른 일반 부대보다 식사 사정이 좋다. 임무가 중요해 공급의 우선도가 높고, 중국과의 밀수나 월경을 봐주는 대가로 주민들로부터 뇌물을 받을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