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감으로 쓰기 위해 수확 후 볏짚을 모으는 남성. 2008년 10월 황해북도의 한 농촌에서. 촬영 심의천(아시아프레스)
땔감으로 쓰기 위해 수확 후 볏짚을 모으는 남성. 2008년 10월 황해북도의 한 농촌에서. 촬영 심의천(아시아프레스)

 

11월 말 함경북도에 있는 한 협동농장에서 농민들이 농장간부의 비리에 항의하여 간부 집에 매일 돌을 던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 후속보도가 북한 내부의 협력자로부터 도착했다. 비리를 저지른 간부는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배경에 있는 협동농장의 운영방식 변화에 대해서도 정리했다. (정리 / 강지원, 이시마루 지로)

북한에서 이런 식의 집단 항의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소동이 발생한 것은 중국과 가까운 함경북도의 ○○협동농장이다. 11월 말 볏가을을 마친 농장원들이 개인의 몫을 농장 시설로 탈곡했는데, 농장원이 농장에 진 빚의 청산을 핑계로 농장 간부가 탈곡한 쌀의 대부분을 넘겨주지 않자 집단 항의가 발생한 것이다.

이 농장을 찾아 조사한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는 갈등의 발생 경위를 12월 초의 연락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올해는 수확물 가운데 농민의 몫에 대해서는 집에 가져가는 것이 허용됐다. 간부가 '농장 기계로 탈곡해준다'고 접근했는데 탈곡 후에 예고도 없이 빚진 분량을 뺏기 때문에 농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농민들은 '탈곡 사기'라고 하면서 간부 집에 몰려가 항의하거나 밤에 집에 돌을 던지는 등 소동은 일주일간 계속되고 있다"

농민들은 가져간 볏단을 탈곡 및 정미할 기계가 없기 때문에 집 안이나 마당에서 볏단을 건조시킨 뒤 못을 박은 판자에 수동으로 벼를 쳐 탈곡하는 옛 방법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농민들에게도 힘든 일이다. 그러자 작업반장이 '탈곡을 농장 기계로 해준다'라고 권유했다. 그래서 작업반 중 70명 정도가 볏단을 농장에 가져가 탈곡을 했고, 문제가 터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