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이삭을 찾는 농촌의 한 할머니. 2008년 10월 황해북도의 한 농촌에서. 촬영 심의천(아시아프레스)
옥수수 이삭을 찾는 농촌의 한 할머니. 2008년 10월 황해북도의 한 농촌에서. 촬영 심의천(아시아프레스)

 

소동은 커지고 간부는 체포
그 후 아시아프레스 복수의 취재협력자가 농장 관계자를 취재한 뒤 12월 말에 자세한 후속보도를 보내왔다. 사태가 큰 소동으로 이어져 지역 상층부에까지 문제가 제기돼, 결국 '탈곡 사기'로 항의를 받던 간부는 보안서(경찰)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체포된 것은 작업반장 한 명. 협동농장에는 보통 재배하는 작물 별로 농장원이 70~120명 정도로 하나의 작업반을 구성한다. 그 아래에 5~6개 분조를 두고 실제 농장업을 해왔다.

이 작업반장은 '농장 기계로 탈곡해준다'라며 농민들로부터 맡은 쌀의 약 70%를 자유처분했다고 한다.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작업반장은 농자재 구매 등에서 진 빚이 쌓여 있는데다, 리나 군의 당 간부로부터 요구된 접대비 등의 부담이 컸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농장에서는 '개인분담제'가 도입돼 작업반의 역할이 거의 사라져 작업반장의 권한도 떨어졌다. 이자도 늘어나 난감하다고 한다. 농민들의 투석 등의 '테러 행위'는 간부가 체포되자 일단 수습되었다.

작업반에 부과된 여러 비용은 그 동안 최종적으로는 농민들에게 전가해 해결했지만, 농장의 구조 변화로 이것이 어렵게 된 것이다. 또한 간부 집에 돌을 던지는 것을 현지에서 '테러 행위'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농장에서 이례적인 항의사건 발생, 그 이유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