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때문에 거리에 전개되는 군인들. 북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2010년 6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김동철 촬영(아시아프레스)

 

이런 일정(日程)의 '교란(攪亂)'이 회의에 참석하는 김정은의 신변안전 때문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이 참석하는 행사는 '1호 행사'로 불린다. 김정은 시대에 '1호 행사'에 몇 번 참여해 본 탈북자는 "당국이 이번 당대회의 레벨로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통상적인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증언한다.

"참가자 누구도 구체적인 행사 일정에 대해서는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다. '1호 행사장'으로 향하는 도중에도 보안부(경찰), 보위부(비밀경찰), 국가보위부 행사처(1호 행사 담당 비밀경찰) 요원들의 몸수색을 포함한 검사를 4차 이상에 걸쳐 받는다. 휴대전화는 물론, 주머니에 금속 등 굳은 물건은 일체 넣을 수 없다. 이른바 '혁명의 수뇌부(집권자)의 안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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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회 취재로 방문한 외국 언론도 소지품 검사를 엄격히 받았지만, 주민들이 받은 그것은 외국 언론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격했을 것이다. 당대회의 경계, 경비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