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시의 '영생탑' 앞에 중학생이 모여들고 있다.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씌어져 있다. 2013년 9월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이 협력자는 구체적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시내의) 아파트에는 인민반장이 책임자가 되어 각 세대(가구)에서 두명씩 나와 경비를 서고 있습니다. 농촌에서는 리(里)의 노동당 비서와 간부들, 보안원(경찰관), 보위원(비밀경찰), 청년동맹원을 한 조로 마을을 순찰하고 있습니다. 밤에도 '영생탑'과 혁명사적지를 교대로 경비하고 있습니다"

인민반은 말단 행정조직으로 일제 시기 '십가장(十家長)제도'나 같은 것이다. 리(里)는 농촌의 행정단위다. '영생탑'이란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영생을 기원하는 탑으로 이 4년간 전국에 세워졌다.

북한에는 '영생탑' 외에도 김 부자의 동상이나 초상화 등 지도자를 우상화하는 기념 건축물이 전국에 있다. 이런것들이 만일 당 대회 기간 중에 훼손되면 정치적 사건으로 된다. 주민들을 동원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협력자는 계속해서 '경비를 서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시간동안은 어데도 가지말고 무조건 참가해야 합니다. 삼엄한것은 '숙박검열'. 보안원이 매일 모든 집을 돌며 검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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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거주 지역 밖에서 숙박할 경우 반드시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특히 중국과의 국경지역은 더 엄격하다. 밀수나 탈북이 빈발하는데다 중국 휴대전화로 외국과 몰래 통화하는 자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민중에게는 숨 막힐 듯한 시간이 당 대회가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