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수입을 얻기 위해 평양시내 아파트가의 노상에서 떡이나 빵 등을 파는 노인들. 2007년 10월 평양시 낙랑구역에서 리준 촬영(아시아프레스)
현금 수입을 얻기 위해 평양시내 아파트가의 노상에서 떡이나 빵 등을 파는 노인들. 2007년 10월 평양시 낙랑구역에서 리준 촬영(아시아프레스)

 

<북한사진보고: 버림받는 노인들> 기사 일람

북한의 만성적인 경제난은 모든 주민에게 고통을 주지만, 그중 최대 피해자는 어린이와 노인들일 것이다. 특히 90년대 초부터 발생한 북한의 대기근 시기, 많은 고령자가 아사하는 것을 필자는 목격했다. 공장은 문을 닫고 노동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일자리와 먹을 것을 찾아, 또는 장사를 위해 떠났지만 고령의 노인들은 앉아서 죽음을 맞이했다. (백창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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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정권 들어 ‘국제 노인의 날’을 기념하는 등 노인우대 정책에 대해 선전하고 있지만 그 뒤편에는 빈곤층 노인들이 여전히 최악의 생활난에 허덕이고 있다. 노인들의 비참한 현실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나뭇가지를 지팡이로 삼고 터벅터벅 정처없이 걷는 80세 노인. 노인 노숙자가 다수 발생했다. 2011년 2월 평양시 외곽에서 김동철 촬영(아시아프레스)
나뭇가지를 지팡이로 삼고 터벅터벅 정처없이 걷는 80세 노인. 노인 노숙자가 다수 발생했다. 2011년 2월 평양시 외곽에서 김동철 촬영(아시아프레스)

◆집에서 쫓겨나 방황하는 노인

2011년 1월 평양시 교외의 한 도로. 겨울 추위를 막기 위해 몸을 꽁꽁 싸매고 나뭇가지로 만든 지팡이에 의지하는 할머니 한 명이 힘겹게 걸어온다. 촬영자가 노인에게 말을 걸어보았더니 아들에게서 쫓겨난 할머니였다.

촬영자: 할머니 연세 어떻게 되세요?
할머니: 팔십.

촬영자: 자식들은 다 있어요?
할머니: 3년전에 강냉이(옥수수) 700kg 을 가지고 가 아들과 동거를 시작했지만, (옥수수가 없어지자) 쫓겨나고 말았어.

촬영자: 아들한테 쫓겨났어요?
할머니: 가라는데 뭐…(다리가 아파) 걸어가질 못 해서. 세상에 이렇게 될지 누가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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