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의 취재협조자가 암거래 환전꾼에게 중국 돈을 주고 내화와 바꾸고 있다. 2013년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 내부의 취재협조자가 암거래 환전꾼에게 중국 돈을 주고 내화와 바꾸고 있다. 2013년 촬영 아시아프레스

 

또한 카드 서비스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은행이 인기 직업으로 부상한다고 한다.

전술한 B씨는 "은행은 카드 수수료로 돈벌이하는데 요즘은 은행도 인기 직업이 됐다. 외화벌이 회사보다 못해도 자체 수입으로 매달 직원들에게 20일분의 쌀을 배급하고 있어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요즘은 은행에 다닐 일이 생기고 조금 변화되는 것 같다"라고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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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서비스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2월 말, 무산군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앞으로 카드로만 쓴다고 하니 만드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혀 쓰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큰 돈을 움직이는 환전꾼이나 외화벌이 등 무역상들이 은행을 통해 거래하는 경우 구체적 거래 내역이 파악되고 만다. 은행에는 검열이 자주 있기 때문에 장사꾼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은행이 아닌 개인간 송금을 계속 진행한다. 다만 국가 기업소 간 거래는 은행을 통해 하는 것 같다"

북한의 공적 금융 시스템은 원화 가치의 하락, 예금 인출이 자유롭지 않은 점, 시장경제의 확대 등으로 오랜기간 일반주민의 신용이 추락한 상태였다.

북한 당국의 '전자카드' 사용 확대는 민간에 잠재된 자금을 흡수 하는 등 자금의 불법 유동을 통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잦은 화폐개혁으로 신용을 잃은 북한 금융시스템에 주민들이 선뜻 응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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