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에 멈춰 버린 열차. 유리창이 거의 없다. 2002년 8월 양강도 혜산시 교외를 중국 측에서 이시마루 지로 촬영(아시아프레스)
주행 중에 멈춰 버린 열차. 유리창이 거의 없다. 2002년 8월 양강도 혜산시 교외를 중국 측에서 이시마루 지로 촬영(아시아프레스)

 

북한 시장경제의 확대는 어떤 사회 변화를 가져왔는가(1) >>

운수교통은 시장화로 눈부신 발전

 3-1 국영 교통수단의 마비

북한에 있어 철도는 대표적인 운송 및 이동 수단이었다. 이와 함께 시내를 달리는 버스, 무궤도 전차, 평양의 지하철, 근거리의 로컬 버스가 국영 교통수단으로서 일반 국민의 이동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현재는 도시간 장거리 버스가 매일 운행되고 있고 짐칸에 사람을 가득 태운 트럭이 전국을 종횡무진으로 달리고 있다.

상행위가 활성화 되면서 사람들은 먼 곳에 나가 많은 물건을 운반해오려 했다. 이동과 운송 수요가 급팽창한 것이지만, 낙후된 기존의 국영 교통망이 이런 수요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자 상업적 교통수단이 크게 발달하게 되었다. 현재 북한 교통의 중심은 상업적인 교통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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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교통수단은 계획경제의 혼란과 함께 무질서해졌다. 레일, 침목, 터널, 교량, 기관차, 객차 등 모든 철도 시설과 설비가 비참할 정도로 열화, 노후화됐다. 1990년대 후반 북한의 철도는 그야말로 누더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 열차의 유리창은 도둑맞거나 승하차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깨버리거나 떼어졌다. 좌석은 몸을 녹이기 위해 차내에서 불태우고 침목은 주민들이 땔감으로 뽑아갔다. 동선으로 된 송전선은 끊어져 팔려나가고 있었다.

큰 짐을 진 장사꾼들로 북적대는 함경남도의 함흥역. 2005년 6월 촬영 리준(아시아프레스)
큰 짐을 진 장사꾼들로 북적대는 함경남도의 함흥역. 2005년 6월 촬영 리준(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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