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를 데리고 노상에서 떡이나 빵을 파는 여성. 양산과 화장은 잊지 않는다. 2007년 황해북도 사리원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젖먹이를 데리고 노상에서 떡이나 빵을 파는 여성. 양산과 화장은 잊지 않는다. 2007년 황해북도 사리원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아시아프레스가 98년 '고난의 행군' 시기 원산시에서 촬영한 북한내부영상을 보면, 장마당에 나온 여성들은 대부분 지친 모습으로 표정 없이 앉아 있다. 화장기 없는 까만 얼굴도 특징이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만 해도 버거워 외모 관리에 신경 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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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0년대 들어 상행위가 합법화되고 조금씩 여유가 생기자 북한의 여성들도 외모를 꾸미기 시작했다. 장마당의 화장품 매대에는 한국, 중국, 일본제 화장품이 팔리고 있다. 화장품을 파는 여성들은 제품 설명에 열을 올린다.

출근하는 것이 의무인 남성 대신 북한의 여성들은 젖먹이 아이를 안고서라도 장사를 해야하지만, 화장과 양산은 잊지 않는다. 골목에서 장사를 하는 여성들 중에도 깔끔하게 차려입고 화장한 사람이 적지 않다.

청진시에 사는 한 여성은 "짐을 메고 장사에 나가거나 밭일을 하거나 노동동원에 가거나 하면 얼굴이 새까맣게 됩니다. 돈을 모으면 화장 크림을 사고 싶네요. 남자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니까"라고 말한다.

최근 북한에서는 외모를 단장한 여성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면서도 외모를 꾸밀 줄 아는, 북한 여성들의 강인함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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