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도시 건설에는 군인, 청년 학생을 비롯해 각 계층의 많은 사람이 동원된다. 사진은 만수대 거리 건설에 동원된 주민들. 2011년 8월 평양시 중구역에서 구광호 촬영

 

노동신문은 지난 3월 16일, 여명거리 건설현장을 찾은 김정은이 '태양절(김일성 생일)까지 무조건 완공'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이후 당국은 부족한 건설 자금을 주민에게 부담시키면서까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3월 21일 북부 국경지역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협력자가 여명거리 건설과 관련한 당국의 현금 부담 강요에 대해 전했다. (강지원)

"인민반에서 여명거리 건설에 지원한다며 돈을 바치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동(洞)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잘사는 동네는 중국 돈 20~30위안 씩 냈습니다. 돈 많고 비법 장사하는 사람들은 돼지 몇 마리 내기도 하고 벙어리장갑 몇 천 켤레 바치기도 합니다"

당국의 지원 자금 요구에 대한 주민 불만에 대해서는

"불평이 있어도 어쩌겠어요. 돈 없다고 뻗대며 안 내는 사람들도 있고, 잘 사는 사람은 자원적으로 내는 것도 있어요. 간부나 법기관 사람들이 지원하라고 압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라고 당국의 강제적인 모금에 대해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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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여명거리 건설에 힘을 집중하면서 작년 함경북도 수해복구에 동원됐던 돌격대 일부를 거리 건설에 투입할 것 같다는 설도 있다.

당시 함경북도 수해복구에 당원돌격대로 동원됐던 취재협력자는 통화에서

"수해지역 주택 건설에 동원됐던 돌격대 일부를 여명거리 건설에 동원시킬지 모르겠지만, 돈을 쓰든 구실을 만들든 여명거리 건설에는 절대 가고 싶지 않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정은은 애초 지난해까지 여명거리의 완공을 지시했으나 함경북도 수해복구와 대북제재 영향 등으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은 듯 보인다.

실제로 16일자 노동신문은 건설 현장을 찾은 김정은이 '려명거리는 미제와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방해책동을 물리치고 강대한 나라를 기어이 건설하려는 우리당의 구상이 반영된 거리'라고 강조한 데 대해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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