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는 복장이 초라한 사람, 큰 배낭을 진 사람은 지하철에 들여 놓지 않는다. 지하철 운영관리국 소속 병사가 여성의 입장을 막고 있다. 2011년 6월 평양시 대성구역에서 촬영 구광호(아시아프레스)

 

<평양에서 볼 수 있는 것, 보지 못하는 것> 기사일람

주관과 추리(推理)에 의한 인상론

<전 회에 이어> 2012년 방북기, 방북 보고회에서 이야기된 것은 대개 추리(推理)와 개인적 주관에 의한 인상론의 범위에 국한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1995년부터 15차례나 방북했다는 사사키 미치히로(佐々木道博) 일-조우호교토네트 이사는 어디까지나 추계(推計)밖에 없다면서도 북한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2007년 이후에도GDP를 더욱 늘였고 최근 5년 정도에서 최고 3,000달러 정도까지 왔다고 나는 본다"('신문・TV가 전하지 않은 북조선' 구라 기조 편찬 '카도카와 서점' 2012년)

3,000달러라면 당시의 이집트 수준이다. 추리의 근거가 된 것은 15차례의 평양 방문에서 보아 온 거리나 사람들의 복장 변화에서 오는 인상, 그리고 각국, 각종 기관과 북한 정부의 통계인 것 같다. 또 호텔이나 식당에서 제공되는 식사가 1990년대와 비교하면 맛있고 양도 늘었다며 "내가 알아본 바로는 쌀은 대체로 골고루 주고 있는 인상"라고 말한다.

아사노 켄이치는 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기고한 글에서

"노동절 등에 만난 공장 노동자 가족의 표정은 밝고 생기가 넘쳤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총서기의 갑작스런 사망이라는 슬픔을 딛고 젊은 지도자인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영도 아래 단결을 다지며 주석의 탄생 100주년을 경축한 사람들의 자신감이 표현되고 있다"라고 쓰고 있다. (2012년 5월 18일 웹판 조선신보)
관련기사: 평양에서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주관적 인상론을 배제하기 위해(1)

구체성이 부족한 개인적 주관에 의한 인상과 추리 이상의 근거는 없을 것 같다는 느껴진다. 평양 중심부의 일각에 고층아파트가 늘어선 것을 보고 경제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까? 안내된 공장 노동자의 표정을 본 인상으로 어디까지 말할 수 있을까? 북한의 현상을 말하는 재료라면 설득력이 결여됐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것을 만나지 못했으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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