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행위의 확대로 사람들은 국가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의식도 크게 각성됐다. 2011년 11월 북한 중부 지역에서 촬영 김동철(아시아프레스)

 

'세뇌된 로봇?'

우리는 북한의 일반 민중에 대해 '세뇌된 로봇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분명히 북한은 세계 최강이라 해도 좋을 정보 통제국이다. 외부 정보는 차단되고 국영 언론은 위정자에게 있어서 유리한 정보와 선전만 내보낸다. 개인이나 민간의 정보 발신은 절대 금지다. 이런 정보 통제 하에서 국민은 위정자의 말대로 하는 로봇처럼 돼버렸다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생각된다.

실제로는 최근 20년 간 조금씩 외부의 정보가 들어갔다. 같은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과 베트남이 개혁 개방 정책으로 경제가 눈부시게 발전한 것, 중국 이상으로 한국 사람들이 풍족히 산다는 것 등은 상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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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1990년대에 경제 파탄으로 배급제가 무너진 이후 대부분의 국민은 상행위나 일용 노동 등을 하며 자력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먹여주겠으니 말을 들어라"라는 시스템은 무너지고 사람들의 의식은 크게 달라졌다.

8월 말, 북한 북부지역에 사는 40대 여성에게서 들은 목소리를 소개한다. 물론 그녀의 의견이 모든 북한 사람들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인 서민의 경향 중 하나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그녀는 개인적으로 소규모 사업을 하고 남편은 국영기업에 적을 두고 있다. 하지만 월급도 식량 배급도 나오지 않는다. 일가는 여성의 수입으로만 살고 있다. 10대의 아이까지 키우고 있다.

우리 아시아프레스 취재 팀이 그녀를 알게 된 것은 2년 전, 신뢰가 생겨서인지 그녀는 김정은에 대해 경칭을 붙이지 않고 심하게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아래에 그녀의 인터뷰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