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평양 시내 시장의 생선 매장. 가자미나 오징어와 함께 동해안에서만 잡히는 꽁치가 놓여있다. 꽤 신선해 보인다. 2007년 8월 하순 이준 촬영

 

오징어의 국내 소비와 밀수를 노린다?

청진시의 어업자에게서 오징어를 사들여 수산회사에 도매하는 북한 주민에게 12월 초에 이야기를 들었다.

"낙지(오징어)가 돈이 돼요. 시즌에는 잡으러 많은 사람이 바다에 나갔다 옵니다. 올해는 품귀로 상등품은 1킬로에 중국원 75원(한국돈 약 12,316원), 중간품은 35-40원(약 5700원-6,580원), 작은 것은 25-30원(약 4,100-4,937원) 정도로 청진 수산 회사가 인수, 컨테이너에 실어 나릅니다. 예전에는 좋다는 건 다 중국에 가고 국내 시장에서는 손바닥 정도의 작은 것밖에 나돌지 않았지만, 국내시장에서 고급품도 팔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대신해 제재의 피해를 흡수한다고 해야 할까. 최근 평양에서 중국에 출국해 온 비즈니스 관계자는 "최근 평양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우, 게, 문어 등이 팔리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북한산으로 인기를 끌어온 해산물이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중순 북부 양강도 혜산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해산물 판매 상황을 조사해 알려왔다.

"시장에는 해산물이 많이 나돌고 있다. 가격은 작은 가자미가 중국원 11원(약 1,800원), 큰 것은 16원(약 2,633원), 송어 7원(약 1,150원), 낙지(오징어) 중간품 38원(약 6,254원), 냉동 도루묵이 싼데 1.8원(296원). 서민도 사 먹는다"(가격은 모두 1킬로당 중국 원)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도 거의 비슷한 보고를 전해왔다. 해산물이 시장에서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에로의 오징어 밀수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양강도의 취재협조자는 말한다.

"낙지(오징어)는 보존하기 쉽고 가볍지, 가격도 좋아 밀수에 최적이다. 정규 수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인의 음력설에 맞춰 밀수를 노리는 것은 아닐지" (이시마루 지로/강지원)

(참고사진) 노상에서 질이 좋아 보이지 않는 오징어를 팔고 있다. 2008년 12월 평양시 사동구역에서 촬영 이송희(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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