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지친 것인지 농촌동원 중간에 누워 쉬는 여성. 2013년 6월 양강도에서 촬영 '민들레' (아시아프레스)

 

상사 간부 "윗사람이 대단히 힘들다"

4월 23일 중국 세관 당국이 발표한 3월 대북 무역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국 수출은 1237만 8천 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89.19% 줄었다.

북한 무역의 약 9할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통계를 보면 작년 실시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로 북한의 외화 수입에 심각한 타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통계에 따르면 2월 중국 수출액은 약 95% 감소했다. 3월의 수입은 1억 4292만 9천 달러로 역시 56.43% 감소, 수출입 합계액은 1억 5530만 7천 달러로 64.9% 줄었다.

무역 부진의 영향에 대해 중국 주재 북한 무역 기관 간부에게 4월 말 짧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업은 어떤가?
"잘 될 수가 없지 않은가. 수출 서류를 중국(세관) 당국에 제출해도 허가 해주지 않는다. 주재원 비자를 갱신하는 것도 힘들다"

---김정은이 시징핑 주석과 회담(3월 26일) 후 규제가 풀린다는 말이 있는데?
"그건 소문 뿐이다. 변한 게 없다. 석탄과 금속을 전혀 거래하지 못하는 것은 여전하다. 중국 업자는 (북한)노동자 파견을 제안해도, 임가공 청부업을 제안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국내 경제 상황은 어떤가?
"당연히 심각하다"

---서민들 생활이 더 힘들어지지 않았는가?
"아니. 아래 사람들은 힘들어도 장사를 하든 살아왔기 때문에 어떻게든 견딜 것이다. 제일 힘든 것은 위의 사람들이다"

---간부나 특권층이 힘들어지는가?
"그들이 쓰는 돈은 대부분 무역으로 들어온 돈이다. 그 돈이 없어졌으니 큰일이다. 정부가 이대로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위 인간들의 불만이 높아져 큰일 날지도 모른다"

무역 기관 간부와 통화한 것은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전. 국내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말투에서 초조함을 느꼈다. 북한의 무역회사가 중국 업자에게 밀수를 제안해도 당국의 단속이 엄격하기 때문에 한약 재료와 팥, 해산물 등이 조금 밀수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