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상사원이 물건을 팔며 마을 돌아

수출 부진은 무역회사 경영과 직원의 생계에게 직격탄이 됐다. 주요 수출품이었던 석탄, 임가공의 섬유 제품, 금속, 수산물의 거래가 금지된 만큼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품목의 개척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한 듯하다. 각지의 취재협력자에게 조사 보고를 받았다.

"중국에 수출하는 것은 임가공품인 가발, 속눈썹, 초물로 만든 모자 정도. 나머지는 주민들로부터 사들인 한약 재료 정도다"(4월 중순. 양강도 취재협력자)

"청진시에서는 강성 무역회사, 모란회사 등 권력 기관 산하의 큰 회사의 지사까지도 거의 영업을 멈췄다. 월급도 식량도 지급되지 않고 종업원은 중국산 가전제품이나 잡화, 이불 등을 시 외곽에서 행상하며 먹고 살고 있다. 한달에 1,500인민원 정도를 회사에 바치는 기준량이 있어서 내지 못 하면 해고 된다고 한다"(4월 중순 함경북도 취재협력자)

또 수출 급감에 의해 필요 물자의 수입에 큰 지장이 생기는 모양이다. 예를 들면 4-6월 파종, 모내기 시기에 필요한 화학비료가 부족하다고 한다.

"양강도에서는 '천지회사'가 광물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독점적으로 중국에서 비료를 수입했지만, 수출이 멈춰 현금으로 구입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천지회사'만으로는 아무래도 현금을 준비할 수 없어 많은 무역회사가 비료를 수입하라고 지시를 받고 있다"(4월 중순 양강도 취재협력자)

김정은이 3월에 갑자기 중국을 방문한 것은 시진핑 주석에 제재 완화를 부탁하기 위한 목적이었고 그 성과가 곧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주민들 속에서 돌고 있다. (이시마루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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