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정전으로 멈춰선 열차. 열악한 설비 갱신이 철도 연결의 최대 과제다. 2002년 8월 중국측에서 이시마루 지로 촬영.

 

◆회담 계속돼도 좋아지지 않는 경제

북한과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 점검 때문에 한국 대표단이 7월 20일에 육로로 북한에 들어갔다. 4월 27일 문재인-김정은 회담에서 발표된 판문점 선언에는 철도와 도로 연결 및 활용이 명시됐다. 이것을 실천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사가 시작된 것이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도 남북 철도 연결에 관심이 높다. 북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남북 정상이 만난 후 각종 회담이 열리는데도 정부가 서민의 생활을 조금도 개선 못하기 때문에 서민들 사이에서는 한국에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철도가 이어지면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판문점 선언은 북한 관영 언론에서도 공개된 만큼 남북 철도 연결은 '비밀 사항'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개 장소에서 이야기해도 문제 없다는 인식이 있어 시장이나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당당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지 협력자가 전해 온 말을 정리했다.

◆쌀과 지원 물자가 운반되어 온다?

왕래에 낙관적인 사람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철도가 이어지면 우리 일반인도 한국을 구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람이 왕래할 수 없다면 무엇 때문에 철도를 연결하나? 남쪽에 갈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정부의 신임을 받는 사람들만 선발되어 남쪽 견학을 가겠지"

"개성공단처럼 관광이나 투자 때문에 많이 오는 것은 아닐까"

한편 왕래에 비관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며 다음과 같은 의견을 소개했다.

"주민이 한국을 오가게 되면 사회주의를 버리게 되니 왕래라는 걸 허가할 리가 없다"

"남북 철도가 연결되더라도 사람의 왕래는 허용하지 않고 물자 운반에만 사용하지 않을까. (한국은)쌀이나 지원물자를 보내고 북측의 광물 자원을 한국이 고가에 사서 그것을 나르겠다는 것이겠지"

분단된 철로가 연결되어 발전된 한국의 경제적 혜택이 열차로 실려 온다는, 이런 기대감이 주민들 속에 있다고 느껴진다. (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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