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사진으로 본 청진시의 항구. 계류된 배의 대부분이 오징어잡이 어선이라고 한다. (구글어스)

 

오징어잡이 부활의 이유는 밀수

 북한의 오징어잡이 거점은 동해안의 청진시이다. 여기에 권력기관이 많은 수산사업소를 만들고 있다. 실제로 어로하는 것은 대부분 하청, 재하청의 영세 어민들이다.

잡은 오징어는 청진시에서 냉동, 말린 오징어로 가공하여 국경 도시인 나진에 운반되어 중국에 수출된다. 7월 초순, 나진의 해산물 시장에 북한 국내에 사는 취재 파트너에게 현지 조사를 의뢰했다.

"작년까지 양질의 1등급 말린 오징어는 1킬로 당 75위안(한국돈 약 12,970원)에 거래되었지만, 이것이 연말에 55위안(약 9,150원)으로 내려갔고 제재로 중국 수출이 완전히 막히면서 올해 들어 시장 가격이 폭락했었다. 이것이 밀수 루트가 열리면서 최근에는 1킬로에 48위안(약 8,000원)까지 값이 돌아오는 것 같다"

밀수는 주로 양강도 지구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국경 경비를 엄격화해 밀수를 차단했지만, 김정은이 2번째 방중을 한 5월 8일 이후 부활했다. 두만강과 압록강 상류에 위치한 양강도에서 북한측의 국가 기관에 의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황이다.

"해산물 시장에서 물었더니 제재 완화를 예상한 중국 업자가 말린 오징어의 매입을 시작해 값이 올랐다고 한다. 말린오징어는 나진 시내의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협력자는 말한다. 말린 오징어 외에도 중국업자는 해산물을 냉동 창고에 보관하고 있고 동해측의 어업 전반이 활어를 제외하고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북한에서도 오징어잡이 최성기는 7~8월. 현재 야마토타이 주변에 북한 어선의 출몰은 드문 것 같다. 하지만 만약 경제 제재가 완화되어 해산물 수출이 해금(解禁)되면 일확천금을 노리는 어선이 일본 근해까지 원정해 와 작년처럼 표류어선이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 (이시마루 지로/ 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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