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이 끝난 밭에서 옥수수 이삭을 줍는 노인. 2008년 10월 황해북도의 한 농촌에서 촬영 심의천(아시아프레스)

◆ 농촌에서는 평생 나오지 못한다

북한에는 '농포'라는 말이 있다. 북한 사회의 최하층에 놓인 협동농장원을 불쌍히 여기면서도 멸시조로 부르는 말이다.

도시 주민이 뭔가 정치적 문제가 생겨 추방되면, 대부분 벽지의 협동농장원이 된다.

"농장에 배치되면 평생 도시에는 돌아올 수 없습니다. 소처럼 일만 할 뿐입니다"

친족의 정치적 문제로 연좌되어 가족까지 농촌으로 추방된 여성의 말이다.

'딸도 아들의 인생도 끝이다' 이렇게 판단했던 이 여성은 탈출을 결행, 지금은 일본의 간사이(関西) 지방에 살고 있다. (이시마루 지로)

먼 농촌에서 청진시에 땔나무를 나르는 농민 여성들. 현금을 얻기 위해 20킬로미터의 거리를 손수레로 나르고 있다고 한다. 2005년 4월 리준 촬영 (아시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