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측이 야간에 밀수 포인트 봉쇄해 속수무책

이 같은 대규모 밀수는 중국 현지 국경경비 당국의 묵인 내지 보호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이 '최후의 밀수 포인트'가 하노이 회담 결렬 후 중국 측의 단속 강화로 한산해졌다. 중국인 취재협력자가 현지를 돌며 변경방위대(국경경비대) 간부를 만나고 다음과 같이 전했다.

"지금까지 밀수에 눈을 감고 있던 중국 장백현 정부와 변경방위대의 태도가 바뀌었다. 밤 10시부터 차량을 동원해 밀수 포인트를 봉쇄하기 시작했다. 하노이 회담 전에 비해 70~80%가 차단됐다고 본다. 변경방위대의 간부는 '당분간 완화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북한 측은 어떨까? 혜산시에 사는 복수의 취재협력자는 이렇게 전했다.

"조미회담에서 제재가 완화된다고 모두 기대했다. 게다가 중국이 국경을 막아 밀수를 담당하는 무역회사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건설용 철강재와 차량, 자동차 부품 등이 들어오지 않아 (관광특구인) 삼지연 공사와 아파트 건설에 타격이다. 타이어 및 자동차의 장비 가격이 상승해 운송비용이 높아졌다"

북한 당국은 무역회사에 '국가 밀수'를 시키는 한편, 개인에 의한 밀수는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 '밀수의 이익을 국가가 독점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탈북 및 중국과 정보 유출입을 통제하자는 목적도 있다'라고, 혜산시의 협력자는 말했다.

최대의 밀수 포인트인 압록강 상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