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적성문화’인 미키마우스 티셔츠를 입고 시장을 걷는 젊은이. 2013년 8월 혜산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 청바지와 갈색 염색 머리 엄금

북한 국내에서 ‘비사회주의적’으로 간주되는 복장이나 머리 모양에 대한 단속이 최근 들어 대대적으로 강화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규찰대’로 불리는 풍기단속반이 길가에 서서 복장, 머리 모양, 신발 검사를 하고 몰수, 벌금, 경우에 따라서는 그 자리에서 머리를 자른다는 강압적인 단속을 해 반발하는 주민과 말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북부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7월 하순, 이렇게 전했다.

이 협력자에 따르면 7월 12일에는 혜산시에서 머리를 갈색으로 물들인 20대 초반 여성이 ‘규찰대’에 적발됐지만, 저항하여 가위로 스스로 머리를 자르는 소동이 있었다.

‘규찰대’에 검거되면 반드시 자기비판서를 쓰고 때에 따라서는 사상투쟁 회의에서 비판을 받아야 하므로 뇌물을 줘야 한다. 하지만 그 여성은 분개한 나머지 스스로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한다.

다리 라인을 부각시킨 스트레이트 바지,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규찰대’의 타깃이 되는 모양이다. “뭘 입어야 하는가?”라고 반발하는 사람에게는 “90년대처럼 검소한 바지에 ‘편리화’(평탄한 운동화)를 신으라”라고 ‘규찰대’는 말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