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폐렴 유입 저지를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한 김정은. 사진은 2019년 5월 노동신문에서 인용.

◆ 국가 조치를 어기는 자는 군법으로 처리한다 경고

북한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는, 진위 불명의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 사이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국경에 위치한 함경북도 회령시에 사는 취재협력자 A 씨는 2월 7일, 인근의 나선 시에서 이미 신종 폐렴이 퍼지고 있다는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나선 시는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해 중국인의 왕래가 많은 지역이다.

"나선에서 온 외화 환전상들을 만나 물었더니 나선에서는 이미 코로나 병이 들어왔고, 중국 무역상과 접촉해 증세가 나타나 격리됐던 무역관계자가 감기라고 우기며 격리병동에서 도망쳐 보안서(경찰)에 체포됐다고 한다"

이 무역관계자가 현장에서 사살됐다는 미확인 정보도 확산되고 있다.

협력자 A 씨가 나선 시내의 소식을 전해준 이유는, 거주하는 회령 시에서 당국의 대응이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A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격리 등 나라의 조치를 어기는 자는 군법으로 처리한다고, '비사회주의 그루빠'가 주민들에게 경고하기 시작했다. 이런 강한 조치가 내려지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국내에서도 (신종 폐렴이) 유행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퍼지고 있다"

※ '비사회주의 그루빠'란 사회주의 질서 문란 행위를 단속하는 전문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