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

 

◆ 정권 불신(不信), 유언비어 확산

같은 함경북도의 무산군 취재협력자는 6일, 모든 가구에 설치된 대민 선전용 유선방송(3방송)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자, 시장 물가를 올리는 자를 실명으로 비판하는 방송이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북중간 교역량이 가장 많은 평안북도 신의주에서는 2월 초 2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곧 신의주를 다른 도시로부터 차단할 것 같다는 소문이 양강도 등 다른 지역에까지 퍼졌다. 당국이 소문 진화에 적극 나서면서 일단 진정됐다고 한다.

또 한국의 중앙일보는 7일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로, 평양에서 여성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 진위 여부를 떠나 이 정보도 '한국발'로서 북한 내에 유입, 확산될 것이다.

김정은 정권은 노동신문과 TV를 통해 연일 '방역체제는 철저하다, 우리 나라에는 감염자가 없다'라고 거듭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주민 대부분은 국영 미디어를 믿지 않아서 외부 정보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다. 북한 내 협력자들로부터는 중국에서 사망자가 몇 명 나왔는지, 얼마나 심각한 병인지 필자가 질문 공세를 받을 정도다.

국경 봉쇄로 중국산 물품 수입이 중단되면서 현재까지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는 폐렴보다도 물가 폭등이나 필수품 부족 등, 경제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공포가 더 크다. 중국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는 아직 병에 대한 경계심과 관심이 적다고 한다.

북한과 접한 중국 요녕성, 길림성에서도 신종 폐렴 감염자가 나왔고 김정은 정권은 1월 22일부터 관광객의 입국을 차단. 1월 말부터는 모든 육로 통상구에서 무역도 멈추었다.

※추가: 나선 시에서 격리됐다 병원에서 도망친 무역관계자는 체포된 것이 아니라 사살됐다는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 (강지원)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