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에서 빨래하는 평안복도의 여성. 중국측에서 2019년 9월 촬영 이시마루 지로

중국에서 주변국으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 폐렴. 북한 국내에서는 어떤 방역 체재를 갖추었으며, 이 전염병에 대해 주민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필자는 북한 국내 복수의 취재파트너에게 정보 수집을 의뢰, 최신 상황에 대해 들었다.

◆ 중국인과 접촉한 사람은 모두 격리

28일 단계에서는 'TV를 통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하도록 주지시키는 정도'였던 신종 폐렴 방역은, 29일이 되자 갑자기 레벨이 높아졌다.

<북한최신취재> 신종폐렴 검사도 못 하는 병원, 당국은 손 씻기, 마스크만 권할 뿐... 환자발생 소문도

함경북도 무산군의 취재협력자 A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방지책은 어떤 상황인가?
A : "세관의 통관검사계원, 무역기관 등 중국인 접촉자들 대상으로 발병 여부와 상관없이 전원 격리하고 있다"

――병원에 격리하는 것인가?
A : "아니다. 소속 기관이 대상자에게 식량과 침구를 준비시켜 직장 내 사무소와 경비실 등에서 숙식하도록 하고 있다. 무역상사 직원의 경우, 12월 초부터 중국인과 면담하거나 안내했던 전원을 격리한다. 격리 기간은 20일이라고 한다"

――증상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가?
A : "직장에서 격리한 사람 중 감기 초기 증상 같은 것이 나타난 사람은 병원으로 이송, 격리되는데 모두 격리 비용은 자체로 부담해야 된다고 한다"

――주민에 대해 병의 설명과 예방법에 대해 알리고 있는가?
A : "28일까지는 티비로만 비루스(바이러스) 예방에 대해서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정도였는데, 29일이 되자 병원의 담당 의사들이 나와서 주민 지구와 직장을 돌며 강연을 시작했다"

――어떤 내용인가?
A : "무산광산에서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강연이 있었다. 이 병은 전염성 폐렴으로,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나오고 있고, 우리나라에는 아직 발병자가 없다는 내용이다. 예방책에 대해서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라고 할 뿐이었다. 왁찐(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예방이 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 주민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A : "전염병이라고 하지만, 아직 일반 주민의 경계심은 아주 낮다고 생각한다. 이 추운 겨울에 대체 어디로 가서 더운 물로 손을 씻겠냐고 불만을 말하는 사람도 있고, '잘 먹는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 아닌가'라는 반응까지 있다"

일본과 한국의 미디어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중국과 육로 국경을 폐쇄하고 무역도 정지했다. 현 단계에서 김정은 정권은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방지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감이 오지 않는다'라는 것이 주민 의식의 실정인 듯하다. 이는 지난해 대유행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양돈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경우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