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한국,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 아이들의 패션에서 나타난다. 사진 2013년 10월 양강도 혜산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 '만(万)', '부(富)' 등도 자본주의적이라고 규제

올해 들어 아이들에게 사회주의 생활 양식에 맞지 않은 이름을 짓는 현상을 없애라는 김정은의 '방침'이 내려왔다. 이어 신생아 이름의 등록은 반드시 한자어 표기로 하고, 사회주의 풍속에 맞게 짓도록 당국이 강요하기 시작했다. '망탕 지은' 이름이라고 판단되면 등록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한다. 북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최근 알려왔다.

"아이의 이름을 '망탕 짓는' 주민이 있어 이런 현상을 없앨 데 대한 김정은의 방침이 기관, 기업소, 인민반을 통해 주민에게 전달됐다. 한국 및 외국어풍의 이름과 '백만원', '김부자', '한복돈' 등 돈과 관련된 이름이 늘어나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협력자는 이렇게 말한다.

'방침'이란,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직접 지시를 뜻한다. 전달된 '방침'에 따라, 보안서(경찰서)의 주민등록과에서는 한자가 아닌 이름, 사회주의와 맞지 않게 '망탕 지은' 신생아 이름은 등록을 받아주지 않고 개명하도록 지시한다고 한다.

한국과 북한은 전통적으로 이름 붙이는 방법에 차이가 있던 것은 아니다. 가문의 같은 세대에 해당하는 사람의 이름에, 통일된 한자를 한 글자 사용하는 '돌림자'도 똑같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분단이 장기화하여 남북의 차이가 벌어졌다. 한국에서는 한자가 아닌 고유어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