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풍 이름은 멋있어... 한국 드라마 유입돼 북한 주민 자극

20여 년 전부터 북한에는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이 통제를 뚫고 유입되었고, 아이들의 이름 짓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협력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영철, 금철 등 남자 이름에는 '철(주로 鉄, 哲)'자가 많이 사용되었다. 여자는 '숙(淑)'자가 많이 사용됐다. 같은 이름의 사람도 많은데, 앞으로도 똑같은 한자를 써야 한다는 것은 지겹다.

조선 사람들은 계속 가난해서 힘든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적어도 아이는 부자가 되라는 의미로 부모가 돈과 관련된 이름을 짓는 것은 충분히 이해된다. 또한, 한국풍의 멋진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상당히 늘었다. 그런 이름이 모두 개명 당하게 되었으니, 내 자식 이름도 마음대로 못 짓는다며 반발이 강하다"라고 주민의 반응을 설명했다.

■ 북한식 사회주의의 부정

또한 보안서에서는, 신생아뿐 아니라 이미 '망탕 지은' 이름을 가진 아이들도, 부모가 자발적으로 이름을 바꾸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의 이름을 한국풍으로 짓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국민 사이에서 한국의 영향이 상당히 침투했다는 의미다. 또한 금전과 관련된 이름을 붙이는 것은 북한식 사회주의를 부정하는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번 '개명 강요' 조치는 김정은 정권이 조선식 이데올로기로부터의 민심 이반(離叛)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강지원)

※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