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평양시 중심부의 아파트 거리에서 중국제 소시지를 파는 여성. 2011년 7월 모란 구역에서 촬영 구광호 (아시아프레스)

농번기에 비료도 수입 못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1월 말부터 중국과의 국경을 완전히 봉쇄했으나, 경제 타격이 심각해지면서 4월 들어 무역 조기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국이 국경 무역 재개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폐렴이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어 북한에서의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해서라고 한다. 길림성에 사는 무역중개업자는 중국 세관 당국의 정보라며 4월 14일 아시아프레스에 이렇게 말했다.

"단동, 장백 등의 통상구가 재개되는 것은 빨라도 5월 말이라고 한다. 이것도 (신종 폐렴의) 상황에 따라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러시아에서 귀국한 사람에게서도 다수의 감염자가 나와서, 북한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을 경계하고 있다"

북한은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비료 등 영농자재 수입이 긴급히 필요하지만, 이 무역중개업자는 "무역회사가 비료나 농약을 북한에 보내려는 움직임은 현재 전혀 없다"라고 말한다.

◆ 북한 측은 무역 재개를 갈망

정반대로 북한 내에서는 무역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 의존해 온 물자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 데다가, 국내 이동통제가 강화돼 물류가 마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사업가는 13일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되고 상황이 안정됐기 때문에 4월 15일(김일성 생일)이 지나면 무역이 재개될 것이라고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무역 상사에서는 6일부터 중국에 수출할 한약재, 고사리, 두릅 등의 산나물을 주민으로부터 사들이기 시작하는 등 무역 재개 준비에 바쁘다. 우리나라(북한)가 먹고 사는데 중국이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뼈저리게 알았다. 이제 더 무역 중단이 장기화되면 끝장이다"

그는 무역 재개 지연에 대한 정보는 모르는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