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평양시 중심부 아파트 거리에서 중국제 소시지를 파는 여성. 2011년 7월 모란 구역에서 촬영 구광호.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김정은 정권이 1월 말에 중국 국경을 봉쇄한 이후, 중국에 의존하던 생필품과 식료품 등이 들어오지 않아서 주민 생활에 큰 지장이 생기고 있다. 당국은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국산화를 독려하지만, 국산 식품의 품질에 문제가 잇따르자 마찰이 빈발하고 있다.

북부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는 5월 14일, "중국제품이 다 떨어져서 우리 국산 식료품이 국영 상점과 시장에 많이 팔리게 됐다. 그런데 곰팡이가 생기거나 상해서 복통을 겪는 사람이 속출하고, 환불이나 교환 때문에 마찰이 잦다"라고 전했다.

북한의 일용품 시장에서는, 의류부터 잡화, 과일, 식품에 이르기까지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제품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다. 경제 위기 때문에 생산이 마비되어,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한 이웃 나라 중국으로부터 값싼 제품이 대량으로 유입, 시장을 석권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식품은 그쪽에서 거들떠보지도 않는 낮은 품질이 많아서 몸에 좋지 않다'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이 생기게 됐다.

국산품을 찾는 분위기가 퍼지자 빵이나 과자, 마른국수, 음료수 등은 시장에서 중국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었다. 중국과의 무역이 중단된 지금, 국산 식품의 생산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반대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산 원재료가 없으면 국산품을 제대로 생산할 수 없다는 현실에 맞닥뜨린 것이다. 협력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국산품이라고 해놓고 중국제 생산 원료와 방부제, 조미료, 첨가제 등을 사용했던 것이다. 그런 것들을 손에 넣지 못한 채 만들기 때문에, 과자나 빵 등에 금방 곰팡이가 슬거나 상해버린다."

식품의 용기와 포장도 중국에서 도입한 기계로, 그리고 중국에서 수입한 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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