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북한에서는 농민들이 가장 가난하다. 소를 끄는 농촌 여성의 모습. 2008년 10월에 평양 교외 농촌에서 촬영 장정길 (아시아프레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북한에서, 곤궁한 농민에게 현금과 쌀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지원책을 실시하고, 행정기관이 주민에게 쌀과 밀가루의 직매도 시작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일부 대형 국영기업에서 임시 식량 배급도 실시됐다. 중국과 러시아에 의한 대규모 지원으로 국가의 식량 보유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시마루 지로 / 강지원)

◆ 농촌의 '절량세대'에 대출 지원

북한 각지의 협동농장에서는 초봄부터 '절량(絕糧)세대'라고 불리는, 기아에 빠진 가정이 늘기 시작했다. 5월 들어서는 영양 상태가 나빠서 출근할 수 없는 농장원이 속출하고 있다는 열악한 상황이 다수 전해졌다.

예년, 봄부터 초여름에 걸친 '절량세대' 대책은 협동농장 간부의 책임이었다. 마을 안에서 기부금을 모으거나 농장의 예비식량을 유상으로 빌려주거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절량세대'가 너무 많아 농장의 일은 내팽개치고, 생활 때문에 산나물과 약초 캐기에 힘쓰는 농민이 끊이지 않아서 농장의 질서 유지에 지장이 생기고 있었다.

당국이 이례적으로 현금과 쌀을 농민에게 빌려주기로 결단을 내린 것은 7월 초. 가장 먼저 '농민지원'의 정보가 들어온 것은 양강도의 A농장에서였다. 관계자를 만나 조사한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올해는 농촌에 '절량세대'가 많아서 농장에서는 대처할 수 없게 되어, '당의 배려'로 전 세대에 10만 원씩 지급됐다. 이는 국가 재정에서 지출된 무이자 대출로서, 가을의 수확 후 분배에서 공제한다고 한다. 여유 있는 가구는 받지 않아도 되는데, 모든 가구가 받았다. 농민들은 당초 지난해의 미지급 분배를 정산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지인인 A농장원과 시장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신발이 없어서 운동화 한 켤레랑 바지 한 벌, 백미 7kg를 샀다고 하더라"
※ 10만 원은 한화 약 14,200원

이 정보를 듣고, 함경북도 청진시 근교의 B농장에서 7월 후반 현지 조사를 실시했다. 담당한 C 씨에 의하면, 우선 '절량세대'를 조사한 뒤, 리(里)당위원회가 준비한 18~20kg의 중국산 백미와 옥수수의 현물 대출이 있었다고 한다. C 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농장 지인이 소속된 분조(分組)에서는 전 세대가 받았다. 가을 수확 후의 분배에서, 무이자로 상환시킨다고 한다. 단, 식량 대출은 출근하는 것이 조건이다. 결근하면 회수한다는 지시가 있어서 모두 출근하고 있다. 현금을 빌려주면, 급하지 않은 물건을 사거나 다른 빚을 갚는 데 쓰는 사람이 많다며, B농장에서는 현물을 지급했다. 7월에는 햇감자 수확이 있어서 농촌에서도 조금은 편해질 텐데, 올해는 빈곤한 가구가 많다"

현재 중국 쌀의 시장 가격은 1kg가 4300원 정도이므로, 18kg는 77400원이 된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2개 농장에 대해 조사했으나, 곡창지대인 황해도 등 전국의 협동농장에서 일률적으로 일제히 실시됐는지는 불명이다.

그런데 신경이 쓰이는 것은, 대출이라고는 하지만, 지급한 식량과 현금의 출처이다. 현지의 취재협력자들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지원 식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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