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전력 사정이 악화돼 수도가 마비 상태인 지방 도시가 많다. 소녀도 물 긷기에 동원된다. 2008년 10월 황해남도에서 촬영 심의천 (아시아프레스)

◆ 중국에서 기계 부품 수입 중단?

5월경부터 북한의 지방 도시에서 전력 공급이 악화, 수도가 마비되는 등 주민 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지역의 두 지점에서 조사했다.

중국과 가까운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취재협력자 A 씨는, 8월 12일에 다음과 같이 현재 상황을 전했다.

"시의 중심 지역에서도 하루에 2시간 정도밖에 전기가 오지 않는다. 간부들은 '주변의 중요 시설에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하지만, 배전부 사람에게 물어보니 코로나 때문에 중국과의 무역이 멈춰버려서 발전소의 설비가 고장나도 부품 교환을 못해, 전력 생산이 떨어졌다고 한다"

북부인 함경북도 무산군에서도 주민 지구에 전기 공급이 악화되고 있다. 무산군에서는 북한 최고의 철광산이 있어서 전력이 우선 공급돼 왔다. 철광산 주변의 주민 지구도 그 혜택을 받아서, 다른 지방 도시보다 전기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무산군에 사는 취재협력자 B 씨는 8월 11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철광산은 제재 때문에 중국 수출이 중단된 이후 대부분의 생산이 멈춘 상태이지만, '자력갱생으로 운영하라'라는 지시로, 일단 하루 18시간 정도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그런데도 주민 지구에는 2~5시간 정도밖에 오지 않는다. 펌프가 작동하지 않아서 아파트의 수도가 나오는 것도 하루에 30분~2시간 정도다"

◆ 수도는 하루에 2시간 밖에 나오지 않아

북한은 수력 발전 의존도가 약 70%나 된다. 강이 얼어붙는 겨울에는 매년 전력 생산이 떨어지지만, 3월 후반부터 회복한다.

이번에 보고를 한 두 명이 사는 지역은, 산과 댐이 많아서 다른 지방 도시에 비해 전력 사정은 훨씬 나은 편이다.

"전기 공급은 5월부터 갑자기 나빠졌다. 휴대전화의 충전조차 할 수 없다. 주변의 공장 중 제대로 가동하고 있는 곳은 없다. 수도가 나오는 것도 하루에 두 번 뿐이다. 그마저도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온 탓에 흙이 섞였다. 끓여서 마시려 해도 땔감을 살 여유가 없어서 그대로 마시고 설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협력자 A 씨는, 생활의 불편함을 이렇게 토로했다. (강지원)

※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