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지역을 시찰한 김정은. 민심 동요를 의식한 듯 8월 이후에는 현지시찰이 늘었다. 2020년 9월 5일의 노동신문에서 인용.

◆ 7월 말 특급 경보 발령

북한에서는 7월 말부터 강력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대책이 실시돼 생활 악화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더욱 내몰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 재앙에 따른 통제로 주민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강지원)

김정은은 7월 25일 노동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특급 경보를 발령했다.

6월 초 한때 완화됐던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을 위한 통제는, 특급경보 발령 이후 전국적으로 매우 엄격하게 실시되고 있어 주민들의 강한 불만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북한 각지의 취재 협력자들의 보고를 종합하면 현재 평양으로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다른 도로 오가는 버스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인근에서도 사람의 이동은 엄하게 제약을 받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 가장 큰 반발이 나오는 것은 너무도 강력한 격리조치다. 북한 제3의 도시 함경북도 청진시에 사는 취재협력자 A씨는 지난 9월 초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시내 신안구역 지인의 집에 다른 지역에 사는 친척 여성이 도움을 청하러 왔는데, 그녀에게 감기 증세가 있어 인민반장이 구역 방역소에 신고해 그 여성과 가족 전원이 20일간 강제 격리됐다.게다가 인근 16가구가 통째로 봉쇄 조치됐다.」

A씨에 따르면, 그 지역에서 소독작업이 이뤄지고 주민들은 일체의 외출이 금지돼 바깥에 있는 변소에도 나갈 수 없었고, 안전원과 민병대 노동적위대원까지 동원돼 24시간 감시가 20일째 계속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