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주민은 PCR 검사 없다?

「병원이나 방역소에서는 지금도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 의심증세가 생긴 곳은 소금물과 소독약을 뿌려 가차 없이 통째로 봉쇄와 격리한다. 규정은 20일간이다. 그래서 다들 절대 감기에 걸렸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당부한다」라고 A씨는 말한다.

함경북도의 다른 도시와 양강도에 사는 취재 협력자에게 물어 보았지만, 9월 5일 시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늦어도 4월부터는 러시아나 중국, 국제기관으로부터 북한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검사 기구나 시약이 지원되고 있지만, 9월에 들어서도 지방도시에서는 PCR 검사 등 감염 검사는 충분히 행해지지 않는 것 같다. 김정은 정권이 중시하는 지역, 조직부터 우선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강도 취재협력자 B씨도 너무 엄중한 통제에 대해 이렇게 보고해 왔다.

「시장이 폐쇄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입구에서 체온은 재고 있다. 방역소에서는 의심 증세가 있는 사람이 나올 경우 무조건 거주지구를 봉쇄, 차단한다. 강제격리는 시설이 아닌 자택에서 한다. 봉쇄지구에는 차단봉을 설치하고 감시 보초까지 서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격리기간 식량이 문제지만 가족 수에 관계없이 지급되는 것은 옥수수 10kg뿐인데, 본인의 직장에서 공출되고 있다. 반찬도 없고 격리가 끝날 때쯤이면 다들 삐쩍 마른 상태가 된다.」

양강도에서는 많은 주민이 중국과의 국경인 압록강 물을 길어 생활용수로 사용해 왔으나, 국경 봉쇄 조치로 압록강 접근이 엄격히 금지되고 있어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회불안 확산

주민 생활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수습책은 보이지 않고, 장래를 비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당국은 사회 불안의 확대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앞에 나온 협력자 A씨는 노동당원이다. 당국이 당원들에게 직장과 거주지의 혼란 정도와 민심 동향을 매주 보고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협력자 B씨는 9월 들어 열린 여성 조직의 회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간부가 강연에서 중국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과 백신이 개발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금의 비상방역수칙만 지킨다면 코로나의 대유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