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있는 삐쩍 마른 군인은 장교이다. 2013년 아시아프레스 촬영.

◆ 열악한 식사공급에다 코로나 통제로 병사들 곤경에 빠져

북한 당국은 군 장병들에 대해서도 코로나 대비책을 통한 엄격한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부대로부터의 외출뿐만이 아니라 민간인과의 접촉을 금지하고 있어 부모는 면회나 송금이 어려원지면서 열악한 식사를 보충할 수단이 없어 영양 실조에 걸리는 병사도 나오고 있다. 함북 무산군에 사는 취재 협조자가 군 관계자를 접촉해 3월 10일 근황을 전해왔다. (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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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는 약 500km에 걸쳐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일반 군부대와 함께 국경경비대의 대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국경경비대는 과거에는 중국과의 밀수나 월경을 방조하거나 눈감아 줌으로써 뇌물을 받을 수 있어 ‘돈을 벌 수 있는 배치처’였다. 장교들은 식당에서 식사를 했고 하급 병사들도 가외 소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이 코로나 유입을 경계해 중국 국경 통제를 엄격히 하면서 밀수가 거의 궤멸되고, 중국으로의 월경도 어렵게 됐다. 부대원들의 상호 감시도 심해졌다. ‘밀수도 안 되고 현지 민간인과 접촉도 안 되니까 장교부터 하급 병사까지 모두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협조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