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장한 여중생. 외국의 유행의 영향은 뚜렷하다.혜산시 촬영 아시아 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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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젊은이를 겨냥한 대대적인 사상문화 단속 선풍이 불고 있다.

김정은은 4월 말 개최된 청년동맹 조직 행사에 서한을 보냈다. 그 중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다.

“청년에게 악성 종양과 같은 반동적 사상 문화의 폐해와 나쁜 결과를 분명하게 인식시키고 (중략),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를 조장하거나 청년의 건전한 정신을 갉아먹는 사소한 요소도 절대로 묵과해서는 안 됩니다.”

‘악성 종양과 같은 반동적 사상 문화’란 무엇인가? 한국의 드라마, 영화, 음악을 비롯한 외국 문화를 말한다. 이를 퇴치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했다.

‘남조선의 영화, 동영상, 도서, 노래, 그림, 사진 등을 직접 보거나 보관한 자는 5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형, 유입 유포한 자는 무기징역 또는 사형’이라는 게 개요다. 사형까지 언급하며 젊은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접촉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북한 젊은이들은 어떤 의식일까? 5월 초순 북한 북서부에 사는 P씨에게 얘기를 들었다.

그는 고급 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있어 요즘 젊은이들의 의식과 행동을 잘 아는 인물이다. 당국의 젊은이 단속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경찰이나 간부 등으로부터의 정보 수집도 빼놓지 않는다.
그녀와의 연락에는 반입된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 한류 단속 엄격해, 스스로 SEX영상 촬영도

――한국 드라마와 음악에 대한 단속이 심하다고 하더군요.
P: 새로운 법이 생겨서 많이 잡혔어요. 4월에는 제 인근 ●●중학교 학생 3명이 잡혀 있습니다. 소년교양소(소년원)에 보내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젊은이들도 무서워 한국 문화를 기피하는 것 아닌가.
P: 그래도 젊은 애들은 보는 걸 그만두지 않겠죠? 호기심 많을 나이니까 보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왜 보면 안 되는지, 남쪽의 ××라고 하는 드라마에는 반동적인 요소가 없었는데’ 등이라며 서로 불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금지된 동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유포시키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까리밥(감자에서 전분을 짠 찌꺼기와 옥수수가루를 섞은 음식. 최악의 식사의 대명사)만 먹어도 돈을 만들어 한국 동영상을 구하려고 합니다.

――단속은 효과가 없나?
P: 나도는 외부의 영상은 적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젊은 애들이 스스로 휴대전화로 촬영한 SEX 영상을 돌려본다 말입니다! 얼굴을 가리고 찍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영상이 발각되어도 길에서 주웠다든가 못 봤다고 해서 반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영상을 보지 않고 가지고만 있어도 처벌한다고 경고하고 있어요.

◆ 한국인보다 한국말 잘한다

――한국 문화를 동경하는 젊은이가 많은 것 같죠?
P: 젊은 애들은 복장이나 머리 모양에 관심이 많아서 멋대로 한국을 따라 하려고 해요. 그래서 한국말을 쓰려고 합니다. 14~17세 아이들(고급 중학생에 해당) 사이에서는 한류 드라마를 본 적이 없거나 한국식 말투가 서투르면 바보 취급을 당한다고 하더라고요. 단속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는 사용하지 않지만, 젊은이들끼리 모여 놀 때는 자랑스럽게 한국식으로 이야기합니다.

――대단합니다.
P: 얼마전 시장에 가는 길에 고급중학생들 3명이 이야기 하면서 앞에서걷고 있었습니다. 귀를 곤두세우고 들으면, 한국식 말투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한국사람보다 한국말을 더 잘하는 것 같아요.

◆ 사회주의 미래를 믿는다?

――김정은 정권은 사회주의 강화를 강조합니다. 젊은 세대는 사회주의의 미래를 믿나요?
P: 노동당원이 아니면 출세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입당하려는 생각은 지금도 강합니다. 그렇다고 당이 말하는 것처럼 사회주의로 나라가 잘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사회주의 제도가 아니라 생활입니다.

젊은이들에 대해서는 통제가 더 심해졌어요. 학교에서 혁명 역사에 관한 문답식 경연을 자주 하게 해요. 대학교입학시험에서 수학과 영어 성적이 좋아도 혁명 역사 점수가 낮으면 평가가 나빠져요.

――김정은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어떻습니까.
P: ‘김정은을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애당초 없지요. 세상의 이치를 아는 사람들은 관심이 없어요. 저부터 김일성 시대는 좋았다, 김정일의 시대에 (경제가) 망했다, 김정은에 대해서는 모든 관심이 사라졌다….이렇게 평가하는데. 그것이 대체적인 주민들의 인식이 아닐까요?

――김정은 시대가 온 지 만 10년. 결국 개혁 개방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P: 최근 인민들의 개인 경제활동에 대한 통제가 매우 강해졌습니다.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인민을 잘살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민은 국가가 주는 것을 먹고 일만 하면 된다는 정책입니다.

사람들의 김정은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미국, 중국, 한국과 정상회담을 할 때는 혹시 조선도 변하지 않을까, 혹시 잘살게 되지 아닐까, 기대했어요. 그런 건 다 사라져 버렸어요.

지금 세상을 한 마디로 말하면 아무것도 믿을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