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 배치는 최악

북한 사회에서 농민은 최하층에 자리 잡고 있다. 가난한 데다가, 도시로의 이주나 이직을 원해도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자자손손 농장원으로서 일해야 한다. 젊은이로서는 최악의 배치다.

정부도 농촌 정착에 신경을 쓴 모양이다. A농장의 상황을 김 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배치된 제대군인들에게 농장에서 책임지고 식량을 공급하라는 상부 지시가 있어서 간신히 마련해서 전달했는데, 그걸 다 팔아서 옷을 샀다. 그리고 먹을 것이 없으니 '절량세대'로 지정해달라고 난리라고 한다"

'절량세대'란 현금도 식량도 다 떨어져 생활이 곤란한 세대를 이르는 말이다. 인정되면 농장에서 약간의 식량을 지원해주고 농장 밖에서 돈을 벌기 위해 출근이 면제된다.

A농장원에 따르면 농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제대군인을, 경찰에서 농장의 밭을 경비시키거나 순찰대, 이동 경계소 등에 동원해 정착을 독려해왔지만 쉽지 않다고 한다. 농장의 일을 제대로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분조에서도 이제 제대군인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

◆ 노동당 입당도 어려워 희망 품지 못해

북한에서는 '군에 입대하면 3년 만에 머리가 돌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제대하고 사회에 복귀해도 쓸모가 없다는 의미다. 그래도 제대하면 노동당 입당이 우대되기 때문에 후보 당원으로서 1년간 성실히 생활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21년 1월 노동당대회에서 규약이 바뀌어 입당 절차가 엄격해졌다.

"제대군인들을 후보 당원으로 하고, 제대로 생활하도록 농장에서도 배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농촌에 배치받고 보니 장래의 발전 희망을 품을 수 없고, 게다가 당원이 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괴롭고 안타까운 것이다"

김 씨는 난폭한 제대군인의 심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협동농장에는 불만을 가진 사람이 집단으로 배치돼 온 것과 마찬가지다. 젊은이들이 무리를 지어 난폭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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