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농촌에서 구매한 곡물을 시장에 갖고 가던 중 경찰의 단속과 조우한 두 사람. 2008년 8월 평양시 교외에서 장정길 촬영 (아시아프레스)

 

6월에 식량의 시장 가격이 급등한 지 1개월 남짓. 북한 각지에서 곡물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 여전히 시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속을 끓이던 당국은 판매업자에게 싸게 팔도록 강요하고, 따르지 않으면 상품의 몰수라는 강경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무리한 가격 통제에 반발한 업자는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당국의 강력한 통제에도 가격 안정 효과는 미미한 듯하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 식량 폭등의 여파 지속

6월 중순, 북한 각지에서 봇물 터지듯 식량 가격이 급등했다. 5월 말과 비교해 한때 백미는 1.7배, 옥수수는 2.4배나 상승해 서민 사이에서 동요가 확산했다.

식량을 사지 못하는 취약층에서 굶주리는 사람이 속출하고 영양실조로 출근할 수 없는 노동자까지 출현하면서, 당국은 6월 말과 7월 중순에 각지에서 5~7kg 정도의 옥수수를 무상으로 배포했다. 또한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양곡판매소' (식량판매소)에서, 시장 가격보다 약간 싼 가격으로 판매를 시작한다고 선전했다.

시장 가격은 약간 내려갔지만, 여전히 급등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하는 아시아프레스가 북부 지역의 여러 도시에서 조사한 식량 가격의 추이다. (단위는 원, 1kg당 가격. 외화 환율도 등락이 심해서 1USD는 5000~6000원 정도)

〇 백미
4200(5/28)→ 7000(6/15)→7500(6/22)→5600(7/16)→6200(7/20)

〇 옥수수
2200(5/28)→5300(6/15)→5500(6/22)→3200(7/16)→ 3400(7/20)

◆ 비싸게 팔면 상품 몰수라는 강경책

가격 억제에 기를 쓰는 당국은, 7월 후반부터 판매 가격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급등 전의 가격인 백미 4000원, 옥수수 2000원 정도로 판매하도록 시장에서 감시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총괄하는 곳은 사회안전국(경찰)이다. 북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경찰은 '장사꾼들이 돈벌이에 눈이 멀어 국가 정책에 혼란을 주고 있다'라며 고가 판매는 물론 시장 이외에서의 영업과 곡물 사재기까지 엄중 처벌한다고 장사꾼들에게 통달했다"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은 어떤 상태일까? 양강도의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현재 곡물이 품귀인 데다가 돈주(신흥 부유층)들이 매점하고 있어 매입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가격이 오르는 건데, 비싸게 팔지 마라, 보관만 하고 팔지 않으면 안된다며 간섭하고 몰수까지 하고 있다. 시장관리원들에 의한 가격 감시가 엄격해서 장사꾼 대부분은 시장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속 조직은 장사꾼 집까지 들이닥친다. 집에 쌀자루가 있는 것만으로 추궁당한다"

◆ 농촌에서 시장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검문

농촌에서 도시로 식량이 유출되는 것에도 당국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협동농장에는 '예비미'라는 비축 식량이 있는데, 이것이 비싼 가격으로 시장에 전매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농촌에서도 현금과 식량이 다 떨어진 '절량세대'가 많아져, 농장에 출근할 수 없는 농민이 늘어나고 있다. 5~6월 당국의 지시로 각지 농장에서 '절량세대' 실태 조사가 진행됐는데, 아시아프레스가 6월에 조사한 결과 함경북도의 한 농장에서는 세대의 30%, 양강도의 다른 농장에서는 50%가 '절량세대'로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장원이 굶주린다면 가을 수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불가피하다. 농장의 '예비미'가 도시로 유통되지 않도록 필사적인 것이다.

"농촌으로 통하는 도로에서는 검문을 하고 있고, 식량은 10kg까지 밖에 갖고 나오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있다"라고, 함경북도 협력자는 전한다.

◆ 시장 안정에 주민들은 회의적

언급한 바와 같이, 당국은 무리한 '가격 인하책'을 강행하고 있다. 하지만 협력자들은 '가격 안정은 어렵다고 본다'라고 입을 모은다.

자금난과 비료 등 영농자재 부족으로 인해 올해 수확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옥수수 수확은 이른 지역에서도 8월 말. 벼 베기는 10월이므로, 중국 등에서 대량의 지원 식량이 들어오지 않는 한 품귀 현상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는다고 예측하는 것이다.

"정부기관이 보유한 식량이 있는데, 간부들은 그걸 시장에 팔아서 자금을 만들고 싶어한다. 아는 간부는 '식량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싼 값에 팔 기회를 노리는 것 같았다. 경찰은, 정부기관의 움직임까지 경계해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양강도의 협력자는 이렇게 말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