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례적 석탄 배급 실시

혹한기에 들어선 1월, 당국은 노동자에게 공장과 기업을 통해 난방용 석탄 배급을 단행했다.

"'당의 배려'로, 노동자 1인당 석탄 500~800kg씩 배급을 시작했다. 가격은 옛날 정해진 국정 가격으로 노동자의 급여에서 공제하지만, 매우 싸서 환영하고 있다"라고 협력자는 말한다.

국영 공장이나 기업소라고 해도, 탄광과 석탄회사가 거저 주는 건 아니다. 그래서 국가가 경비 부담을 보증하는 '석탄전표'를 국영기업에 발급하고 그걸로 석탄회사는 공급을 인정한다. 석탄회사는 '전표'를 은행과 국가기관에 넘겨 나중에 정산한다. 무척이나 쇠퇴해버린 옛 '사회주의 방식'이다.

단, 이번 석탄의 운반은 각 직장의 책임이다. 가지러 가야 하기 때문에 운송회사 트럭을 마련하기 위해 각 직장에서는 종업원에게 운송비를 징수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기업이 장사꾼들에게 석탄을 팔아서 운송비를 마련하고 있다.

폭설 속에서 삼지연 공사 현장을 시찰한 김정은. 2018년 11월 노동신문에서 인용

◆ 직장이 없는 세대는 시장에서 살 수밖에 없어

문제는 직장이 없는 사람들이다. 가정주부로서 주로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세대, 퇴직자 세대에는 이번에도 석탄 배급이 없어서 시장에서 살 수밖에 없다.

"그래도 시장의 석탄 가격은 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1t당 200위안이었던 게 170위안이 됐다. 배급을 받는 기업이 현금을 만들기 위해 시장에 팔아서 싸졌다. 그 '도매가'는 130~140위안이다"
※10위안은 약 1886원

석탄과 함께 주민에게 중요한 연료는 땔감이다. 하지만 산림 보호를 중시하는 김정은 정권은 땔감용 원목 벌채를 엄금해 산을 왕래하는 길에서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건 잡관목과 마른 나뭇가지 등이 많아서 열량이 높은 생목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겨울은 길다. 4월 말까지 난방이 필요한 날이 이어진다. (강지원)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