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전력난으로 수도가 멈추자 마을 공동우물에서 물을 퍼서 집으로 가는 여성. 2015년 1월 북한 중부지방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 북부의 겨울은 춥다. 특히 표고가 높은 두만강과 압록강의 상류 지역은 혹한기가 되면 영하 30도를 밑도는 날이 드물지 않다.

"올해는 많이 춥다. 조선에는 '아궁이 동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땔감을 살 여유가 없으니까 겨울철만 다른 사람과 동거하는 집도 있고, 먹을 걸 사는 걸 참아서 말라빠지는 사람도 있다"

압록강 상류인 양강도의 중심도시, 혜산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이렇게 전했다.

서민에게 겨울의 큰 고민은 난방비다. 아파트에서도 단독주택에서도 대부분은 석탄이나 장작을 때는 바닥난방(온돌)을 사용한다. 예전에는 석탄을 국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배급했지만 1990년대에 거의 파탄났다. 주민들은 장사꾼들에게 현금을 주고 사는 것이 일반화됐다. 물을 넣고 반죽해 연탄을 만든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김정은 정권에 의한 과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으로 경제 불황이 심각하다. 많은 일반 서민이 장사가 안되고 일할 기회를 잃어서 현금 수입이 격감했다. 노인 세대 등 취약계층에는 굶주림과 병으로 사망하는 사람까지 발생하는 형국이다. 게다가 겨울에는 땔감이 큰 부담이 된다.

물을 긷고 눈길을 걷는 촬영자의 신발에 눈이 붙었다. 2015년 1월 북한 중부지방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