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촬영한 혜산시. 2010년 7월 촬영 아시아프레스

◆ '코로나로 어떤 증상이 나오는가?' 겁에 질려 역질문

갑작스러운 봉쇄로 혜산에서는 코로나라는 미지의 병에 대한 공포가 단번에 심해진 듯하다. D 씨는 코로나의 증상이나 발열 정도, 감염된 경우 어떤 약을 먹어야 할지 등에 대해 우리에게 질문을 퍼부었다.

D  집에는 진통제밖에 없는데 코로나가 무서워서 그걸 미리 먹고 있다. 일본과 한국에서는 코로나 감염자가 대량으로 나왔다는데 지금은 괜찮은가?

 

―― 감염자는 계속 줄고 있고, 한국에서는 밖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괜찮아졌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고, 축구 경기 관람도 하고 있다.

D  정말인가? 부럽다. 여기서는 감기약 먹으면 괜찮다고 하던데...

 

―― 일본과 한국 등에서는 백신 3차 접종이 진행되면서 유행이 진정되고 있다. 앞으로 4차 접종을 할 것이다.

D  세 번이나 맞았나? 백신은 비싼가? 나한테도 보내줄 수 없는가? 나도 백신을 맞고 싶다. 약도 제대로 없고, 조선 사람은 불쌍하다. 나라가 가난하니까 코로나에 걸리면 그대로 죽어야 한다.

북한지도 (아시아프레스 제작)

◆ 격리돼도 쌀도 약도 주지 않는다

혜산에 사는 다른 협력자 E 씨로부터 5월 20일에 짧은 연락이 있었다. 가까운 친족이 열이 나서 13일부터 격리됐다고 한다. 겨우 연결된 국내 전화로 그 친족의 상황을 묻고, 다음과 같이 전했다.

E  친족은 열이 났지만 증상은 감기와 달리 매우 괴롭다고 했다. 코로나일지도 모른다. 지금도 격리 중인데 정부로부터 약도 먹을 것도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사둔 쌀이 있지만, 조리에 쓸 장작이 없어서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한다. 증상은 상당히 좋아졌다고 했다.

덧붙여 혜산시에서는 중국으로의 월경자가 적발됐다는 이유로 2020년 11월과 2021년 2월에 도시 봉쇄를 강행, 의약품과 식량의 부족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