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토임을 알려주는 비석과 관광객들.

7월 하순, 아시아프레스 중국 거주 취재협력자가 북중 국경 두만강 중류를 찾았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도문(圖們)과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로동자구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최근 신의주-단둥(丹東), 나선-권하(圈河) 등 북중 국경에서 육로 무역이 잇따라 재개됐는데, 남양-도문 통상구는 현재 어떤 상황일까? (한하유)

◆ 한국인은 출입 금지

도문은 북중 통상구가 설치되어 있고, 북한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중국인을 비롯해 외국인도 많이 모이는 관광지다. 협력자가 방문한 7월 하순에도 북한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이 변경 지구를 구경하러 몰려들고 있었다.

도문과 남양을 연결하고 있는 것은 일본의 식민지 시대였던 1941년, 일본에 의해 지어진 도문대교다. 협력자는 "중국인은 다리 중간까지 걸어가서 북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지만 한국인 출입은 금지하고 있다. 아예 다리에 올라갈 수도 없다"고 전했다.

또한, 지어진 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낙후가 심해 2016년 중국의 지원으로 새로운 교량 건설을 시작했다. 하지만 협력자는 "새로운 다리가 완공된 것 같은데 중간에 막혀 있었고, 차량과 사람의 왕래가 없어 현재 통상구로 사용되는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한층 강화된 감시

2013년 아시아프레스에서는 두만강변 전역에 철조망이 설치되어 경계가 한층 강화됐다는 기사를 전한 바 있다.
( 참고: 북중 국경 '변화되는 두만강'(상) 국경 전역에 철조망을 치다 )

그런데 코로나 이후, 접경지역의 중국 측 경비가 이전보다 더욱 엄격해졌다. 코로나 전부터 시작된 철조망 보강작업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고, 곳곳에 감시카메라도 많이 설치됐다. 이번에 방문한 도문도 경비가 한층 엄격해진 모습이었다.

압록강 하류의 단둥과 두만강 하류의 권하에서 육로 무역이 재개되자, 도문에서도 북중 무역이 시작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현장을 직접 취재해 보니 무역 재개 준비의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 게재된 사진은 2매를 제외하고 2023년 7월 하순 아시아프레스 중국 거주 취재협력자가 촬영했다.

(좌) 2017년 10월 촬영한 도문대교. 오른쪽에 새로운 다리 공사가 한창이다. 촬영 이시마루 지로. (우) 2023년 7월 하순에 찍은 사진. 2개의 다리가 보인다. 코로나 이전에는 파란색 다리(도문대교)를 통해 교역했지만, 지금은 교역이 끊겨 파란색 다리와 새로 건설된 녹색 다리 모두 사용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바라본 북한 모습.
도문-남양 사이를 흐르는 두만강. 중국 쪽 파란 팻말에는 '항로법을 적극적으로 선전하자, 항로 보호는 사람마다 책임 있다'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항로란 두만강 유람선 코스를 뜻한다.
(좌) 2019년 9월 촬영한 도문-남양 다리와 중국 쪽 철조망. 촬영 이시마루 지로 (우) 2023년 7월 하순에 찍은 사진. 추가로 감시카메라가 설치되는 등 접경지역의 경계가 강화되었음을 미루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