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바라본 북한 세관의 모습. 중국에서 출발한 컨테이너들이 세관 건물 앞에 놓여 있다.

◆나선-권하 통상구는 지금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로 차단됐던 북중간 육로 무역이 재개됐다. 12월 말 북중 육로 무역의 최대 교역로인 신의주-단둥(丹東)의 문이 열렸는데, 다른 통상구의 상황은 어떠한가? 신의주-단둥에 이어 두 번째의 교역량을 차지하는 나선-권하(圈河) 현지를, 아시아프레스 중국 거주 취재협력자가 직접 가보았다. (한하유)

북중국경지도 (아시아프레스 제작 )

엄격한 코로나 쇄국정책을 펼치던 북한의 빗장이 슬며시 열렸다. 2022년 12월 말 중국이 '제로코로나'에서 '위드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바꾸면서, 북한과 중국의 최대 육로 교역로인 신의주-단둥에서 철도를 이용한 무역이 시작됐다. 단, 여전히 인적 왕래는 허용되고 있지 않다.

권하세관 앞에서 통관을 대기중인 화물차들. 북한에 운송하는 물자들이 컨테이너에 실려 있다.

◆ 북중 무역 급격한 회복세로

북중 무역액 추이를 볼 수 있는 중국해관총서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의 수출입 무역액이 2022년 전체 수출입 무역액을 넘어섰다. 서해의 남포항을 이용하는 해상 무역은 이전부터 재개되었지만, 올해 들어 북중 교역량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북한과 중국을 잇는 다리 2개. 과거에는 왼쪽 다리를 통해 교역했지만 현재는 중국이 새로 건설한 오른쪽의 초록색 다리를 통해 교역을 진행하고 왼쪽의 다리는 중간까지 갈 수 있어 관광코스로 이용된다.

신의주와 더불어 북중 무역의 주요 거점인 두만강 변의 나선-권하의 상황은 어떨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선-권하 간 화물차 왕래는 올해 1월부터 재개됐다. 최근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중국 거주 취재협력자가 직접 권하세관을 찾았다.

중국 영토임을 알려주는 비. 북한으로 향하는 다리 입구에 위치.

◆ 운전사는 북한에서 하차 불가

취재협력자는 "북한에 건너간 화물차의 운전사는 차에서 내릴 수 없고, 바로 하역장으로 가 북한 측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면, 그대로 다시 중국으로 온다고 한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코로나 방역대책으로써 내려진 컨테이너를 북한 세관 앞에 일주일 정도 두고 소독, 방역 후에 가져간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북중간 무역추이를 정리했다. (아시아프레스 제작)

또한 "이날 북한에서 넘어온 화물차는 없었고, 중국에서 북한으로 운송하는 물자 품목에 대해 현지 무역 관계자에게 질문했지만 알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게재 사진은 1매를 제외하고 2023년 7월 하순에 아시아프레스 중국 거주 취재협력자가 촬영했다.

중국 권하세관 앞. 세관 건물까지 들어가지 못하게 막혀 있고 입구 앞에 경비가 서있다.
2017년에 건설을 시작해 이미 완공된 중국 세관의 새 건물. 그러나 본 건물을 사용하고 있지 않는 듯하다. 현재는 관광코스 중 하나로 이용되고 있다.
(좌 )2019년 9월 촬영한 북중접경지역의 철조망. (우)2023년 7월 하순에 찍은 사진. 이중으로 강화된 중국측 철조망. 북중 접경지역의 경계가 더욱 엄격해졌다고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