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강•압록강 변의 허술한 검문 초소. '우리'의 안이다. 사진 아시아프레스

 

<최신사진보고> 초망원렌즈가 포착한 북한의 지금 (1) 사라진 주민의 모습... 경계 삼엄한 국경에는 군인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으로써 완고하게 '쇄국'을 계속한 북한. 그 내부는 어떤 상황일까? 중국 주재 취재파트너가 초망원 렌즈로 국경 지역을 촬영했다. 두 번째 보고는 평안북도 삭주군의 모습. 기사 중 사진은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2021년 7월 중순에 촬영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 저지에 안간힘을 쓰는 김정은 정권.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해 사람과 물건의 출입을 막은 지 1년 7개월이 지났다.

닫힌 곳은 통상구라는 '점'만이 아니다. 북•중은 압록강과 두만강, 2개의 강을 국경선으로 하고 있는데, 그 거리는 오사카―오키나와 사이에 상당하는 1400km에 이른다. 코로나 사태 이후 김정은 정권은 이 긴 '선'에 엄청난 병력을 투입하여 사람의 접근을 허가하지 않는 완충지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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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변을 따라 둘러친 철조망 안쪽을 걷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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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도로를 덤프트럭으로 이동하는 병사와 검문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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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이 미완성인 장소는 나뭇가지로 울타리를 만들고, 사람이 만지면 소리가 나도록 빈 병(빨간 원)을 매달았다

  

북한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

 

북한 당국이 국경 하천을 따라 철조망을 설치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경 부터이다. 중국으로의 도망과 밀수를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강은 주민들이 목욕과 빨래를 하고, 음용에 필요한 생활용수다. 압록강 하류에서는 어업과 수운도 활발했다.

지난해 김정은 정권은 압록강과 두만강에 주민의 접근을 전면 금지했다. 밀수꾼과 월경자, 표착하는 부유물로 인해 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김정은이 직접 지시를 내렸다. 강을 이용하는 주민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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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에 촬영한 사진. 압록강에서 빨래하는 여성들. 여름에는 목욕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이제는 이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중국 측에서 이시마루 지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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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복 차림의 국경경비대원이 지붕 보수를 하고 있다. 아래에는 동원된 사람들이 철조망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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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보수 작업을 하는 국경경비대원 사진의 클로즈업

 

지난해 8월에는 완충지대에 허가 없이 접근하는 자는 군법에 의해 처벌, 경고 없이 사격하기로 결정하고 사회안전성(경찰) 명의의 포고을 발표했다.

현재 압록강과 두만강 변에는 군대와 주민을 동원한 새 철조망 설치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코로나 방역을 구실로 국경 1400km를 항상 완전히 봉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필자는 보고 있다.

과도한 코로나 대책 때문에 국내 경제는 몹시 피폐해졌고 도시의 가난한 주민들 중에서는 아사하는 사람까지 나오고 있다.

90년대 후반 이후 10년간처럼, 중국에 월경하려는 사람이 속출해도 이상할 게 없다. 또한 한국으로 탈북한 사람이 북한에 남은 가족에게 불법으로 송금하는 경로의 차단, 한국 드라마나 노래 등 '불순정보'의 유입 방지라는 목적도 있을 것이다.

중국과의 국경은 북한에서 유일하게 외부 세계와 사람, 물건, 정보가 오가는 창구였다. 코로나 사태를 이용해 그것을 완전히 차단해버리려는 것이 김정은 정권의 의도일 것이다.

주민을 가둘 '우리'를 정작 주민과 군대를 동원해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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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제방 공사. 수해를 방지하기 위해 직장과 지역의 여성조직에서 동원된 사람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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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카로 옮긴 큰 돌을 쌓아서 제방을 보수•강화하고 있다. 전부 인력인 듯하다. 작업이라도 철조망을 넘는 사람은 출입증(빨간 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 농업 생산은 불황인가

촬영자의 초망원 카메라는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포착했다. 김매기를 하는 듯했다는 촬영자. 단, 아무리 봐도 가벼운 옷차림이라 협동농장원이 아닌 것 같은 젊은 여성의 모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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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쳐진 철조망. 주민들은 '우리' 안에 갇혀버려, 이제 중국으로의 월경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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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옷차림의 여성 두 명은 농장원이 아니라 인근 주민으로 보인다. 경사지의 작은 밭에서 김매기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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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목 사이에서 김매기에 열중하는 세 명. 이들도 농민이 아니라 인근 주민인 듯하다. 경사지 아래는 압록강으로, 접근을 감시하는 조명이 설치됐다. (빨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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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3명. 아마도 심은 것은 콩이다. 개인의 숨겨진 밭의 수확이 주민들의 살림에 보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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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협동농장원에 의한 김매기로 보인다

 

일련의 사진을 자강도 출신 탈북자에게 보여주었다. 자강도는 촬영한 평안북도와 위도와 기후가 비슷한 지역이다.

"사진 11과 13에 찍힌 건 농장원 같지 않습니다. 인근 주민이 산에 있는 개인 밭에서 김매기 하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사진 14의 세 명은 농장원이겠지요. 복장이나 햇빛과 벌레를 막는 모습에서 그렇게 보입니다"

김정은 정권은 지난 5월에 '소토지'라고 불리는, 산간에 있는 개인의 '숨겨진 밭'을 엄격히 단속하라고 명령해 농장의 밭으로 회수하거나 경작 금지 지역으로 지정해 나무를 심도록 했다. 지금도 개인이 '소토지'를 경작할 여지가 있는 것일까?

"사진 12를 보면 김매기를 하는 곳에 무릎길이 정도의 묘목 같은 것이 보입니다. 아마 그 틈에 개인이 콩 등을 심고, 손질하기 위해 김매기를 하는 거겠지요. 아무것도 안 심은 토지도 보이네요. 이건 회수된 '소토지'가 식수도 되지 않고 방치된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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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배낭을 등에 지고 밭 옆을 걷는 여성. 사진을 본 탈북자에 따르면, 옥수수 이삭의 생육이 좋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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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밖에서 웅크리고 앉은 남성 세 명. 제방 공사에 동원된 것일까?

 

사진을 본 탈북자는 이렇게 해설하지만, 그보다도 옥수수밭의 모습에서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일단, 7월 중순치고는 생육이 몹시 나쁜 것 같습니다. 이 시기라면 이삭이 어느 정도 불룩해야 하는데 극히 작거나 전혀 안 보입니다. 그리고 밭에 따라 옥수수의 길이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건 관리의 차이입니다. 4월에 파종한 후 비료를 주고 잡초를 부지런히 뽑은 밭은 잘 자랍니다. 이건 개인이 관리하는 밭이겠지요. 농장의 밭은 뒷전이니까요"

촬영한 북부의 평안북도는, 8월 중순까지 가뭄과 홍수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지역이다. 그런데도 주식인 옥수수의 생육이 좋지 않다면, 올해 북한의 농업 생산은 상당히 감소하지 않을까. 사진을 해설한 탈북자는 이렇게 예측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