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접근을 감시하는 감시초소. 허술하게 만들어졌다. 2023년 10월 중순 평안북도 신의주를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중국 정부는 10월 초, 북한의 국경 봉쇄로 송환하지 못하고 구류하고 있던 탈북자를 대량으로 강제 송환했다. 그 수는 500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북부 양강도에서 실제로 송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치안 당국이 '중국으로 도망쳐도 바로 잡힌다'라고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원)

◆ 송환된 딸의 중벌을 걱정하는 가족

"중국은 발전해서, 기계로 중국인과 외국인을 구별할 수 있게 됐다는데 정말인가?"

11월 초 북한 양강도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가 이런 질문을 보내왔다. 혜산시에는 10월 초순 대량의 탈북자가 중국에서 송환돼 왔는데, 그것을 계기로 보위국(비밀경찰)이 '중국으로 도망쳐도 얼굴인식 기술로 금방 잡혀 송환된다'라는 정보를 유포시키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양강도로 몇 명이 송환됐는지 구체적인 수는 불분명하지만, 취재협력자는 가족이 송환돼 온 지인이 여럿 있어 직접 만나 확인했다.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국에서 아이들이나 가족이 잡혀 강제 송환돼 온 집이 몇 세대 있다. 한 지인은 딸이 인신매매 형태로 중국에 간 지 몇 년이나 됐고 몇 번인가 돈을 보내왔지만, 10월에 강제 송환돼 왔다"

그 지인은 딸이 중벌을 받는 것과 자신이 연좌되는 것이 걱정돼 크게 낙담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딸의 송환을 통고한 보위원에게서 '중국에 탈북해도 바로 잡힌다. 11월 10일쯤부터 면회를 허가한다'라고 전해 들었다고 한다.

국경 하천의 중국 측. 두만강 변의 '변경도로'에는 이중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다. 맞은 편은 회령시 부근. 두만강의 물을 만질 수도 없다. 2023년 8월 촬영 아시아프레스

◆ 얼굴 인식으로 탈북 순간 체포된다고 선전

협력자는, 보위국이 중국의 얼굴 인식 시스템을 예로 들며 주민들에게 '탈북은 불가능'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에 잡혀서 송환된 사람들은 모두 탈북한 뒤 중국에서 살던 사람들인데, 얼굴 등록을 못하기 때문에 길이나 집 밖에서 방범 카메라 걸려 잡혔다고 보워원이 이야기해요. 중국은 발전해서 월경한 순간 발각되는 거라고.

또한 보위원들은, 중국에 도망갈 가능성이 있다고 간주되는 사람들에게, 중국의 사정을 모르고 월경하면 모두 잡혀 돌려보내지고 엄격한 처벌을 받을 뿐이다. 스스로 자기 눈을 찌르는 것과 같다고 경고하고 있다"

협력자가 말하고 있는 것은, 중국 당국이 공공장소에 다수 설치하고 있는 감시 카메라에 의한 얼굴 인식 시스템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것을 과도하게 강조해 탈북을 방지하려는 의도다. 협력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당국은 인민을 위협하려고 의도적으로 말을 퍼트리고 있는 것이다. (2020년 1월에) 코로나로 봉쇄된 이후 우리가 외부 상황을 너무 모르다 보니, 얼굴 인식으로 금방 잡힌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국이 바뀌어 버려서 이제 탈북은 무리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다"

◆ 한국 입국 탈북자수는 격감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의 정점은 2009년의 2941명. 김정은이 집권한 2012년부터 경비가 강화돼 크게 줄었지만 2019년까지는 천 명대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것이 2020년은 229명, 2021년은 63명, 2022년은 67명, 2023년은 9월 말까지 139명으로 떨어졌다(통일부 통계). 게다가, 지난 몇 년간 입국한 것은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서 오랫동안 체류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팬데믹 발생 후 북한을 탈출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김정은 정권에 의한 국경 봉쇄가 최대 원인이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한 중국에서도 국내 이동이 엄격히 제한됐기 때문에 탈북자들은 중국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북한 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