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겨울 추위가 기승인 가운데, 난방과 조리를 위한 땔감(화목) 문제를 둘러싸고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당국이 산림 보호를 명목으로 개인의 채벌을 엄격히 단속하면서 주민들이 화목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중순, 북부 지역의 상황을 취재협력자가 전해왔다. (전성준 / 강지원)
◆ 도벌단속초소에서 뇌물 요구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현재 겨울철 땔감용 나무 도벌의 통제가 강화되었으나 이는 오히려 산림경영소의 ‘수익사업’으로 변질되었다.
“겨울철 땔감용 나무 도벌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그걸 이용해서 산림경영소가 돈벌이를 하고 있다. 산림초소라고 세워놓은 곳에서 나무 1립방(세제곱 미터)에 10만 원씩 뇌물을 주고 통과할 수 있게 하고 있다”
※ 북한 돈 만원은 한화로 약 311원 정도이다.
※ 산림경영소는 국토환경보호성 산하로 각 시, 군을 중심으로 산림의 계획적인 조성과 보호, 이용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이미 죽어서)마른나무가 아니면 초소에서 회수 처리하는데, 그걸 다시 산림경영소가 장마당에 판매하고 있다. (몰수한 나무는)어려운 세대에 공급하라는 원칙인데 그걸 지키지 않고 산림경영소가 돈벌이 하는 거다”
◆ “화목 출처 대라”며 시장에서도 몰수

당국의 통제 강화로, 혜산 시민의 땔감을 보장하던 백암군 등 산림자원이 풍부한 인근 지역에서 공급되는 화목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고 협력자는 전했다.
“날씨가 추워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산으로 (나무하러)가면서 단속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강대(선채로 말라 죽은 나무)가 아니면 초소 통과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한 건설용으로 베어진 나무의 (가지나 껍데기 같은) 부산물조차도 산림경영소의 허가가 없으면 단속 대상이다”
땔감을 파는 장마당 장사꾼도 단속에서 자유롭지 않다.
협력자는 “새벽부터 장마당 나무 장사들을 단속해서 나무 출처를 대라고 하고, 제대로 못 대면 회수하고 있다”면서 살벌한 장마당 풍경도 전했다.
◆ 땔감 가격 폭등에 주민 한숨
당국의 단속이 심해질수록 그 부담이 반영돼 땔감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협력자는 전했다.
“지금 나무 한 단(장작 약 15개비)에 5000원 정도다. 먹고 사는 것도 바쁜데 땔감 가격까지 올라 다들 힘들다. 석탄은 톤당 80만 원 정도이다”
북한 노동자의 평균 노임이 5만 원이라고 볼 때, 한 가정이 겨울을 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인 석탄 한 톤의 가격이 약 1년치 노임을 넘는 셈이다.
김정은 정권은 ‘산림 복구’를 강조하며 나무 베기를 엄금하고 있지만, 화목을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속 기관의 부정행위까지 겹치고 있어 주민 고통은 더 커지고 있다.
‘아궁이 동거’라는 주거방식이 등장할 정도로 북한 주민에게 겨울은 생존을 위한 사투의 계절이다. 땔감을 살 여유가 없으니 겨울에는 여러 가족이 동거하며 연료비를 줄이는 것이다.
4월에도 눈이 내리는 혜산 지역은 3월 현재까지도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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