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자와 생활 악화'에 대한 주민의 평가
그러면 김정은 정권 출범 1년간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달 중순 북한의 북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취재협력자는 전화를 통해 현지의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문: 새 지도자가 된 다음 살림이 좋아졌다고 보십니까?
답: 누가 그런 말을 하던가요? 여기에서는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소, 더 힘들어 지면 힘들어졌지, 좋아지지는 않았소.

문: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답: 점점 더 힘들어 졌어도 사람들이 내놓고 말을 못하지요, 말은 안해도 마음속에서는 다 울분이 쌓여 있을 것입니다.

또 양강도 행정기관에 근무하는 다른 취재협력자도 지난달 통화에서
'요즘은 생활이 매일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하루 한끼 밥도 먹지 못한 집도 있고, 끼니를 거르는 집들이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김정은이 올라서고 나서 이전보다 더 악화됐어요'라고 호소했다.

군사업 성과만을 강조하면서 김정은에게 원수 칭호를 주고, 그 1주년을 축하한다고 하는 것은 젊은 지도자의 '경험부족'이라는 약점으로 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고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앞서 내부 취재협력자가 말했듯이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도 주민들의 생활고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김정은이 이대로 주민 생활과 거리가 먼 군사적 성과나 유흥시설, 체육시설의 건설만 집중하면 충성심이 생기기는 커녕 민심은 점점 더 멀어져 갈 것이다.